입원 핑계로 소환 미루는 김병기…“의도적 지연, 영장 불가피”
김병기, 소환 일시 미루다 '입원 치료'
경찰 수사 '지지부진'…"계속 조율 중"
"조사 가능 판단되면 체포영장 가능성"
2026-03-26 15:51:20 2026-03-26 16:38:05
[뉴스토마토 김백겸 기자] '공천헌금' 등 13가지 의혹에 둘러싸인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입원 치료를 받기 시작하면서 수사가 미궁에 빠졌습니다.
 
경찰은 김 의원의 추가 소환 일정을 계속 조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시기는 불투명합니다. 법조계에서는 김 의원이 의도적으로 조사를 지연하고 있다고 판단된다면, 경찰이 체포영장 카드를 들고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공공범죄수사대에서 열린 3차 피의자 조사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26일 경찰 등에 따르면 김 의원은 최근 허리 통증으로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3차 소환 조사를 중단한 이후 지금까지 경찰과 추가 소환조사 일정을 조율해 왔지만, 건강을 이유로 시기를 미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다 최근에는 입원까지 하면서 4차 소환 일자는 더욱 불투명해진 겁니다. 김 의원은 조만간 퇴원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지만, 시점은 명확하지 않습니다.
 
경찰은 일단 김 의원 측과 소환 일정을 계속 조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계속 (소환 일정을) 조율하는 중"이라면서도 "언제 어떻게 (일정이) 잡힐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13개 의혹에 대해 피고인·참고인 20여명에 대한 조사와 김 의원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김 의원 본인에 대한 조사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수사를 마무리하기 위해선 김 의원의 추가 소환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의원 본인에 대한) 조사를 안 하고는 사건을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26·27일 소환조사를 받았지만, 13개 의혹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무리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경찰은 지난 11일 김 의원에 대한 3차 소환조사를 진행했으나, 조사 중간 돌연 김 의원의 건강 문제로 중단됐습니다. 특히 김 의원은 3차 소환조사를 중단하면서 조서에 날인을 하지 않았습니다. 날인이 없는 조서는 효력이 없습니다. 사실상 지난달 이후로 김 의원 본인에 대한 조사는 진전이 없는 셈입니다.
 
김 의원에 대한 수사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본격화된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 의원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전직 동작구의원들로부터 공천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비롯해 '차남 대학 편입 및 취업 특혜 의혹' 등 총 13가지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김 의원은 허리 통증 등 건강 문제를 내세우고 있지만, 그가 의도적으로 조사를 지연하고 있다고 판단된다면, 경찰이 신병 확보에 나설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옵니다. 경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경찰이 조사에 무리가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하면 공식적으로 출석요구서를 발송할 것 같다"며 "그럼에도 출석에 응하지 않으면 체포영장 신청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수사 지연의 이유가 건강 문제라도 지금 김 의원의 태도는 향후 신병 확보 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변호사는 "재판부 입장에서는 도주 우려까지는 아니더라도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관계자와) 입을 맞출 수도 있고, 증거를 인멸하거나 자신에 대한 수사를 방해하려는 목적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김백겸 기자 kb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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