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협력사 분쟁을 겪는 LX하우시스가 공사대금을 대여금으로 지원했으나 채무불이행으로 연체됐고 대손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도급 분쟁으로 회계처리가 꼬인 정황입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X하우시스는 2023년 10월 LX글라스에 유리사업을 매각하면서 협력사와 체결했던 기존 계약 이행을 돕기 위해 대여금을 지급해 왔습니다.
이에 기존 미미했던 단기대여금이 2023년 말 38억8900만원 계상됐으며, 2024년 말에는 192억9800만원으로 늘어났습니다. 이는 대부분 현재 하도급 분쟁을 겪는 협력사들에 대한 공사 지원금 성격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해당 대여금은 협력사들의 채무불이행으로 장기대여금 전환된 사실도 포착됐습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장기대여금 184억6000만원이 새로 생성됐습니다. 전년 동기엔 0이었던 계정입니다. 이는 협력사들에 단기 대여했던 자금이 상환되지 않자 장기대여금으로 전환한 내용입니다.
특히 LX하우시스는 장기대여금으로 전환하며 대부분 대손충당금을 설정했습니다. 해당 기간 185억9200만원의 손상차손누계액이 쌓였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8200만원에서 불어난 수치입니다.
해당 장기대여금은 작년 말까지 연체된 사실도 관측됐습니다. 해당 자금을 공사대금으로 보는 협력사들과 대여금으로 지원한 LX하우시스 간 분쟁이 발생한 지점입니다.
LX하우시스가 추후 장기대여금을 전액 대손처리(제각)할 경우, 실질적으로는 협력사가 공사대금을 보전받는 것과 유사한 경제적 효과가 발생합니다.
다만, 이 경우 상거래 대금의 변칙적 처리에 따른 LX하우시스의 법인세 손금부인(비용 부정) 리스크와 협력사의 채무면제이익에 따른 세 부담 급증 등 양측 모두 복잡한 세법 문제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LX하우시스가 대여금을 손상 처리한 것은 결국 공사비 성격을 인정하나, 합법적 회계 범주 안에서 손실을 처리하려는 고육지책으로도 비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LX하우시스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협력사와 공사대금 갈등이 노출된 이후 하도급법 위반 등의 문제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는 중입니다.
LX하우시스는 "협력사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자금을 대여해 줬으며, 회계 기준에 맞게 관련 사항을 합법적으로 회계처리 했다"는 입장입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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