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사이언스)“햄 먹으면 전립선암 위험 32%↑”
식품보존료…‘보이지 않는 위험’
햄·소시지·빵·잼·음료 등에 포함
2026-01-28 09:47:29 2026-01-28 09:47:29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가공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되는 ‘식품 보존료’가 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파장이 예상됩니다. 특히 소르브산칼륨, 아질산나트륨 등 매일 우리가 소비하고 있는 제품들의 성분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첨가물들이 특정 암의 발병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식품 안전 기준에 대한 재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식품 보존료는 식품 보존제라고도 불리는 방부제를 말합니다. 세계적인 의학 저널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에 최근 실린 프랑스 소르본 파리 노르 대학(Sorbonne Paris Nord University)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특정 식품 보존료의 섭취량이 많을수록 전체적인 암 발병 위험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흔히 사용되는 식품 보존료가 암 발병 확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식품 첨가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꼼꼼한 확인이 중요하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문제가 된 ‘5가지 핵심 성분’
 
이 연구는 프랑스의 대규모 영양 연구 코호트인 'NutriNet-Santé'의 참가자 10만 526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습니다. 연구진은 2009년부터 2023년까지 약 7.5년(평균) 동안 참가자들의 24시간 식단 기록을 정밀 분석하고, 2023년 말까지의 건강 기록을 추적해 암 발병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은 총 17종의 보존료를 분석했으며, 그중 11종은 암과 뚜렷한 연관성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소르브산염(Sorbates, 소르브산칼륨 및 소르브산칼슘), 아황산염(Sulfites), 아질산염(Nitrites, 아질산나트륨 및 아질산칼륨), 질산염(Nitrates, 질산나트륨 및 질산칼륨), 아세트산염(Acetates, 아세트산칼륨, 아세트산나트륨) 등 5가지 계열의 보존료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위험 증가를 보였습니다.
 
햄, 소시지 등 가공육의 발색제로 쓰이는 아질산나트륨(Nitrites)과 질산염(Nitrates)은 이미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1군 발암물질(가공육)로 분류할 만큼 그 위험성에 관한 연구가 쌓여 있습니다. 이전의 연구는 아질산나트륨이 대장암 위험을 높인다는 것을 확인했는데, 이번 연구는 전립선암(Prostate cancer) 위험을 32%나 높일 수 있다는 새로운 데이터를 추가한 것입니다. 
 
소르브산칼륨은 곰팡이를 억제하는 효과가 뛰어나 빵, 잼, 음료 등에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상당히 안전한 물질로 분류되어온 소르브산칼륨이 유방암 위험을 26%나 높이는 것과 연관되었다는 점은 상당히 놀라운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이런 보존료들이 체내에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거나 면역 체계에 영향을 미쳐 암세포가 자라기 쉬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비록 이번 연구가 관찰 연구(Observational study)로서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증명한 것은 아니지만, 세포 실험 등 기존의 실험실 연구 결과들과 일치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에서 무게가 실립니다. 
 
“가공 안 된 식재료 선택해야”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식품 보존료는 식중독 예방과 식량 가격 안정이라는 분명한 이점이 있지만, 장기적인 건강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트랜스지방이나 나트륨처럼 국제적인 모니터링과 더 엄격한 표기 규제가 필요할 수 있다”고 제언합니다. 이번에 암 발병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밝혀진 5가지 성분은 한국 마트나 편의점에서 파는 가공식품의 성분표(원재료명) 뒷면을 보면 매우 쉽게 찾을 수 있는 ‘일상적인 첨가물’입니다. 이 성분들을 허가된 식품 첨가물로 분류하고 있으며, 식품 유형별로 사용량 기준(최대 허용량)을 정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의 제1저자인 아나이스 하젠뵈러(Anaïs Hasenböhler)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 새로운 데이터는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식품 산업의 식품 첨가물 일반 사용 규정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기존 주장들을 뒷받침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기준치 이내는 안전하다’라는 규제 당국의 입장이 안이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프랑스 연구진은 “소비자들은 가능한 한 가공되지 않은 신선한 식재료를 선택하고, 제조사들은 불필요한 첨가물 사용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임삼진 객원기자 isj2020@daum.net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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