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10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11마'. (연합)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북한이 4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여러 발을 발사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 맞춰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한 도발로 풀이됩니다.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과 관련한 메시지도 담은 것으로 보입니다.
합참은 이날 "오전 7시50분쯤 북한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며 "포착된 미사일들은 900여㎞를 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합참은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라며 "한·미 정보당국은 발사 동향에 대해 추적했고,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부연했습니다.
이어 합참은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 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즉각 긴급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들을 위반하는 도발 행위"라며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올해 처음으로, 지난해 11월7일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약 2개월 만이자 이재명정부 들어 세 번째입니다.
군 당국에 따르면 평양 인근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들은 일본과 러시아 사이 동해상에 떨어졌습니다. 군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계열인 것으로 추정하고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거리와 비행 궤적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KN-23 발사체에 극초음속 활공체(HGV) 형상의 탄두를 장착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11마'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방위성은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추정 물체가 두 발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가 이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3박4일 일정의 중국 국빈 방문길에 오르는 날 이뤄진 만큼 5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에 앞서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와 함께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의 군사작전으로 체포돼 미국으로 압송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상황에서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탄도미사일을 가진 북한이 베네수엘라와는 달리 미국과 군사적으로 맞설 수 있다는 점을 각인시키려 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이 밖에도 북한이 9차 당대회를 앞두고 성과를 강조하는 차원에서 최근 신형 무기체계를 연속적으로 공개하고 있는 것의 연장선상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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