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커진 증시 "보수적 대응 필요"
달러 강세·고유가 지속
2024-04-15 17:42:01 2024-04-16 17:59:21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중동 전운이 고조되자 국내 주식시장의 우려도 커졌습니다. 15일 국내 증시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지만 총선 이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약화, 강달러·고유가 등 증시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쟁 여파까지 더해져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39포인트(0.42%) 하락한 2670.43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8.05포인트(0.94%) 밀린 852.42에 장을 마쳤습니다. 
 
코스피는 장 초반 2640선까지 밀리며 1% 넘게 하락했지만 장중 낙폭을 줄여 약보합으로 마감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장 초반 대부분 약세였다가 SK하이닉스(000660)(0.43%), LG에너지솔루션(373220)(0.4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38%), 현대차(005380)(1.47%), 기아(000270)(4.37%) 등이 오름세로 전환하며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15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1.39포인트(0.42%) 내린 2670.4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이스라엘 재보복 가능성도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인한 여파가 크진 않았으나 증시 변동성은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 컨센서스가 뒤로 밀리는 가운데, 미국의 1분기 실적 시즌도 순조롭지 않는 등 안팎으로 녹록지 않은 환경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가세한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스라엘이 반격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서방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15일(현지시간) 이란의 공격에 대응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반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했는데,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대응 시기와 강도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달러·고유가 이어져…보수적 대응해야
 
중동발 긴장감 고조에 강달러·고유가 또한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6원 오른 1384.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원달러환율은 장 중 1386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는데, 종가 기준 1380원대 환율은 2022년 11월 이후 17개월래 최고치입니다. 앞서 달러인덱스도 작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인 106포인트까지 올랐습니다. 
 
원달러환율은 추가 상승해 1400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달러인덱스가 1포인트 상승할 때 원달러환율은 15원 내외의 상승 압력을 받는다"며 "달러인덱스가 2023년 고점인 107포인트까지 상승하면 원달러환율 상단은 1400~1410원"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환율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조금씩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미국 소비자물가(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연내 금리 인하 횟수도 기존 3회에서 2회 전망으로 무게가 옮겨갔고, 첫 금리 인하 예상 시점도 9월로 미뤄졌습니다. 여기에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더해져 안전자산인 달러의 강세가 지속될 전망입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가 더 약해지면 수급 측면에서 환율에 민감한 외국인의 순매도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라며 "환율과 유가 향방에 따라 업종별 움직임도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공교롭게도 한국 증시의 최대 불안 요소인 고환율과 고유가가 겹친 상황인데, 적극적인 투자보다 상황 변화를 지켜보며 보수적으로 대응할 시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 금리 인하, 신중론 강화
 
중동 분쟁이 지속되는 만큼 국제유가 또한 추가 상승이 예상됩니다. 김동원 연구원은 "연초 이후 전개된 중동 분쟁이 한 단계 확대된 모습으로, 이는 유가 공급 불안을 자극해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며 "국제유가(WTI)는 사태가 해소되기 전까지 2분기 안에 90달러대로 추가 상승이 가능하고, 올해 상단은 93~95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고유가가 지속되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는 만큼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서도 신중론이 나옵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6월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이미 80%를 넘어섰고, 7월 동결 확률도 50%대까지 올랐습니다. 
 
닐 시어링 캐피털이노코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동 이슈로 연준은 금리 인하에 대해 더 신중히 접근할 것"이라며 "9월에 첫 인하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이어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BOE)은 6월에 인하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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