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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 약 70여일 가량 남은 가운데 여야는 모두 '변화-혁신' 등을 내세우면서 후보 공천 선임 작업에 한창입니다. 국민의힘은 중진들의 수도권 험지 출마 또는 용퇴를, 민주당은 이른바 '586세대(80년대에 대학을 다닌 60년대생)' 용퇴론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이들 중 대다수는 3선 이상 의원인데요. 298명 중 73명에 달합니다. 오늘 토마토Pick은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누가 있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국힘, 공천 룰 발표
지난 16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이른바 '시스템 공천'이라 자평한 공천룰을 발표했는데요. 공관위는 전국을 네 개 권역으로 나누고, 이 가운데 교체지수가 높은 하위 10% 현역의원은 컷오프, 하위 10%부터 30% 구간 의원들에게는 경선 득표율에 마이너스 20%를 적용합니다. 또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의원들에게는 득표율에 마이너스 15%를 적용하는 한편, 만 34세 이하 청년에게는 득표율에 최대 20%를 가산 적용합니다. 다선에게는 굉장한 페널티지만, 신인에게는 유리한 조건입니다. 여당이 이전부터 부르짖었던 '변화-쇄신'에 무게감을 두는 공천룰인데요. 다만 최근 민주당에서 국힘으로 입당한 5선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구을)이나, 선거구 획정에 따른 지역구 조정 등으로 인해 서류상 서로 다른 지역구에서 3선 이상 중진이 된 경우 등도 있어 일부 수정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관련기사
국힘 내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의원은?
국민의힘 내 동일 지역구 3선 이상은 모두 24명입니다. 이 중 영남권은 12명입니다. 장제원 의원은 불출마 선언을, 하태경 의원은 지역구를 벗어나 서울 종로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나머지 22명 의원은 공천 룰에 의해 불이익을 받게 됩니다. 동일지역 3선 이상에 해당되지 않는 중진 의원은 5선 김영선·서병수·주호영, 4선 권영세·박진, 3선 권은희·김태호·안철수 의원입니다. 불이익을 받을 수 있는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의원을 정리해보겠습니다.
△3선
김도읍(부산 북·강서 을), 김상훈(대구 서), 박대출(경남 진주갑),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유의동(경기 평택 을), 윤영석(경남 양산 갑), 윤재옥(대구 달서을), 이종배(충북 충주), 이채익(울산 남갑), 이헌승(부산 부산진을), 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한기호(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
△4선
권성동(강원 강릉), 김기현(울산 남구을), 김학용(경기 안성),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이명수(충남 아산갑),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5선
이상민(대전 유성을),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정우택(충북 청주 상당), 조경태(부산 사하을)
불거지는 '586 용퇴론'
임백혁 “감점 없다”
국힘 측이 기득권 쇄신에 나서자 민주당 내부에서도 당 지도부와 이른바 '586세대(80년대에 대학을 다닌 60년대생)' 정치인들에 대한 용퇴를 요구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는데요. 현재 민주당 내 86세대는 50여명으로 이들을 포함해 운동권 출신 의원은 60명이 넘습니다. 다만 이들이 당내 주류이자 핵심인만큼 민주당 측에서는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고 나섰는데요. 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은 21일 "'3선 이상'이나 '올드보이', 그리고 '586' 등의 카테고리를 만들어 공천 심사에 감점을 줄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불출마 선언한 의원 제외 민주당 내 3선 이상 의원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관련기사
△3선
김경협(경기 부천시갑), 김민석(서울 영등포구을), 남인순(서울 송파구병), 도종환(충북 청주시흥덕구), 민홍철(경남 김해시갑), 박광온(경기 수원시정), 박범계(대전 서구을), 박홍근(서울 중랑구을), 서영교(서울 중랑구갑), 유기홍(서울 관악구갑), 윤후덕(경기 파주시갑), 이개호(전남 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 이학영(경기 군포시), 인재근(서울 도봉구갑), 전해철(경기 안산시상록구갑), 전혜숙(서울 광진구갑), 정청래(서울 마포구을), 진선미(서울 강동구갑), 한정애(서울 강서구병), 홍익표(서울 중구성동구갑)
△4선
김상희(경기 부천시병), 김영주(서울 영등포구갑), 김태년(경기 성남시수정구), 노웅래(서울 마포구갑),안규백(서울 동대문구갑), 우원식(서울 노원구을), 윤호중(경기 구리시), 이인영(서울 구로구갑), 정성호(경기 양주시), 홍영표(인천 부평구을)
△5선
변재일(충북 청주시청원구), 설훈(경기 부천시을), 안민석(경기 오산시), 조정식(경기 시흥시을)
민주당, 쇄신 글쎄…
그렇다보니 친명계 핵심이나 지도부 인사 중에서 불출마 선언을 한 의원이 없습니다. 우상호, 김민기 의원을 제외하고 박병석 의원이나 김진표 국회의장처럼 사실상 정계 은퇴 수순을 밟고 있는 의원 뿐입니다. 게다가 미래 정치적 자산이 되어야할 강민정·오영환·이탄희·최종윤·홍성국같은 초선들이 오히려 출마하지 않는데요. 한 지역구에서 3선을 하고 험지로 옮긴 사례는 서울 중구성동갑에서 서초을로 지역구를 옮긴 홍익표 의원이 유일합니다.이렇다보니 정치권 안팎에서는 국힘에 쇄신 경쟁에 밀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양당 제외 3선 이상 심상정 뿐
무소속 의원은 누가 있나
대한민국은 공식적으로는 다당제인데요. 다만 1990년 3당 합당 이전과 2017년 당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등으로 인한 새누리당 계파 분리 때말고는 사실상 양당 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양당을 제외하고는 3선 이상 의원은 심상정 정의당 의원 뿐인데요. 이외 무소속인 3선 박완주, 윤관석 의원은 범죄 혐의로 인해 민주당을 탈당했으며, 이원욱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한 후 제3지대로 향했습니다.
올드보이들의 귀환
재출마 선언한 3선 이상은?
이번 총선에서는 정치일선에서 물러났던 이른바 '올드보이'들이 다수 귀환했는데요. 이들 대다수가 3선 이상 경험을 가진 원로들입니다.
-김무성(국민의힘) : 6선. 부산 중구영도구 출마
-나경원(국민의힘) : 4선. 서울 동작을 출마
-심재철(국민의힘) : 5선. 안양 동안을 출마
-이인제(국민의힘) : 6선. 충남 논산·계룡·금산 출마
-박지원(민주당) : 4선. 전남 해남·완도·진도 출마
-정동영(민주당) : 4선. 전북 전주병 출마
-추미애(민주당) : 5선. 서울 광진을 출마 가능성
-이종걸(민주당) : 4선. 서울 종로 출마
'쇄신-변혁' 바람
3선 의원 용퇴론 적절할까?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의 의뢰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여야 당 지도부·중진 등의 불출마 내지 험지 출마에 대해 응답자 절반 이상이 찬성했습니다. 이전부터 국회의원이라는 집단은 국민들에게 비판을 받아왔는데요. 오랜기간 기득권을 유지하면서 민생을 살피기보다는 자리에 급급하는 모양새를 많이 취해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다선'이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우선 지역구를 수년에서 수십년동안 지켜왔기에 그 지역 내 문제점과 현황을 잘 알고 있다는 겁니다. 국회의원이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으면 지역 주민들이 표를 던지지 않았을테니까요. 실제로 많은 다선 의원들이 그런 평가를 받습니다. '중진 용퇴론' 목소리가 여느 총선때보다 커진 가운데, 국민들은 과연 어떤 판단을 내리게 될까요? 또 하나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있습니다. 중진 용퇴론이 소위 '친윤'과 '친명' 중진한테는 적용되지 않고, '비윤'과 '비명' 중진만 골라 죽이는 상황이 온다면 번지르르한 포장지를 덧씌운 '중진 용퇴론'은 '더러운 정치 술수'로 판명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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