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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꼭 판다"…버거 프랜차이즈 매각 '재시동'
한국맥도날드, 지난해 동원그룹 인수 직전 좌절
맘스터치, 일본 직영점 출점해 몸집 키우기
2024-01-02 16:47:13 2024-01-03 14:42:54
 
[뉴스토마토 유태영 기자] 지난해 매각이 불발됐던 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올해 재매각에 나설 전망입니다. 맥도날드, 버거킹, 맘스터치 등 버거 프랜차이즈 3사는 지난 몇년간 매각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해를 넘겼습니다.
 
가장 최근에 매각이 성사된 곳은 KFC입니다. 지난 2023년 4월 KG그룹은 KFC코리아 지분 100%를 550억원에 사모펀드 운용사 오케스트라 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했습니다. 인수 예상가로 약 1000억원이 거론됐지만, 몸값을 낮춘 것이 매각 성공의 배경으로 꼽힙니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동원그룹 지주사인 동원산업이 5000억원에 인수를 타진했지만, 결국 미국 본사에 납부하는 로열티와 철저한 통제방식에 인수 작업이 중단됐습니다. 
 
맥도날드는 2019년부터 4년째 영업적자 이어져 총 1500억원의 누적적자를 기록해 자본잠식 상태입니다. 해마다 미국 맥도날드 본사에 지급하는 수백억원 규모의 로열티가 적자의 주원인으로 꼽힙니다. 
 
서울시내 한 버거킹 매장 외경. 사진=뉴시스
 
버거킹은 2022년부터 사업권 매각 추진중이지만 매수 의사를 밝히는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 버거킹 운영사 BKR의 지난해 매출액은 757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늘었습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78억원으로 1년새 68.5% 급감했습니다. 지난해엔 당기순손실 23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습니다.
 
버거킹은 예상 매각가 1조원 이상을 기대하며 매물로 나왔지만 2022년 11월 매각 중단을 결정했습니다. 이후 신규 매장 출점, 브랜드 가치 제고 등의 사업 재정비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운영하는 맘스터치는 매물이 나온뒤 1년이 넘도록 매수자 나타나지 않아 매각 작업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올해는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해 매각금액을 높일 전망입니다. 업계에서는 맘스터치 매각 희망금액이 1조원대로 알려져있습니다. 
 
맘스터치는 지난 2020년부터 꾸준하게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려 가고 있습니다. 2020년 매출 2860억원에서 2022년 3325억원으로 약 20% 성장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2억원에서 524억원으로 두배 가량 늘었습니다. 
 
올해엔 해외 진출에 본격 시동을 겁니다. 올 4월 일본 시부야에 직영 1호점 출점의 성과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외식업 전망이 밝지 않아 프랜차이즈 매각 가능성을 어둡게 보고 있습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외식산업은 소비심리와 맞닿아 있기 때문에 고금리가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이는 올해는 더욱 전망이 어둡다"면서 "작년보다 매각대금이 낮아진다면 일부 프랜차이즈의 경우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도 있을 것 같다"고 말헀습니다. 
 
유태영 기자 t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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