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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만 덕질?…캐릭터도 덕질!
'모코코'·'양파쿵야' 보러 오픈런…한정판 굿즈 금세 동나
캐릭터 팬미팅 티켓도 순식간에 매진
10명 중 4명, 주 1회 이상 캐릭터 상품 구매
2023-04-13 15:12:16 2023-04-13 18:18:16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지난 8일 오전 5시 이디야커피 부산달맞이점 앞. 매장 오픈 시간까지는 4시간이나 남았지만 수십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스마일게이트의 인기작 '로스트아크'의 대표 마스코트 '모코코'를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입니다. 대기열 맨 앞에 선 방문객은 전날 저녁 7시부터 모코코 팝업스토어의 개장을 기다렸다고 하는데요. 이날 오전에만 3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매장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스마일게이트와 이디야커피가 공동으로 마련한 '모코코 in 부산 팝업스토어' 앞에 방문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스마일게이트)
 
다음달 7일까지 운영되는 팝업스토어는 '바리스타가 된 모코코'(1층)와 '부산에 여행을 온 모코코'(2층)를 콘셉트 삼아 꾸며졌습니다. 방문객들은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자유롭게 사진을 촬영하고 굿즈샵에서는 이번 이벤트를 위해 한정 제작된 굿즈들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선착순으로는 부채와 포스터, 엽서, 스티커 등의 굿즈도 지급됐습니다. 
 
지난달에는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에 비슷한 오픈런 인파가 몰렸습니다. 넷마블의 인기 게임 캐릭터 '쿵야'를 모티프로 한 팝업스토어 '쿵야 레스토랑즈 행운상점'이 열렸기 때문입니다. 
 
넷마블이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에 개설한 '쿵야 레스토랑즈 행운상점' 팝업스토어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사진=넷마블)
 
열흘 동안 운영된 팝업스토어는 매일 한정판 굿즈를 획득하기 위한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키링, 행운엽서, 포토카드 등 디자인 굿즈 20여종이 랜덤으로 구성된 행운박스는 하루에 100개만 지급돼 오픈 1시간여만에 동이 났습니다. 팝업스토어에서 첫 공개된 씰스티커, 스마트톡, 마우스패드 등 3종의 굿즈도 조기에 품절됐습니다. 
 
캐릭터의 팬미팅에 참여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합니다. EBS의 얼굴로 등극한 '펭수' 팬미팅 티켓은 예매 개시 5분여만에 매진이 됐습니다. 2000석 예매에 2만명 이상이 몰린 것으로 알려집니다. '라이언'의 뒤를 잇는 카카오프렌즈의 신흥 강자 '춘식이'도 지난달 데뷔 3주년 맞이 오프라인 팬미팅을 진행했는데요, 약 1200명의 팬을 초대했는데 3만6000명이 응모해 30: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최근 공개된 단편 애니메이션 '도도도 춘식이'는 공개 하루 만에 200만뷰를 기록하기도 했지요. 
 
이처럼 아이돌 가수, 스포츠 스타 등 현실 속 유명인뿐 아니라 가상의 캐릭터를 '덕질'하는 일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른바 '캐릭터 전성시대' 입니다. 
 
이 같은 현상은 수치로도 확인이 되는데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2 캐릭터 산업백서'에 따르면 10명 중 4명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실물 캐릭터 상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접근이 용이한 디지털 캐릭터 상품은 구매 빈도가 더 높았습니다. 응답자의 약 60%가 주 1회 이상 구매 경험이 있다고 답했는데요, 거의 매일 디지털 캐릭터 상품을 소비한다는 응답도 23%에 달했습니다. 
 
최근 1년간 캐릭터 전문 스토어를 방문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60%로, 전년보다 10%포인트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캐릭터 상품을 구매할 때 상품의 가격이나 품질보다 캐릭터 디자인(외모), 캐릭터에 대한 호감 등을 더 크게 고려하는 것으로도 파악됐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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