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10대들이 유통 주축이 된 마약판매 조직 일당이 구속기소됐습니다. 다크웹, 텔레그램 등 보안 SNS와 가상화폐를 이용한 마약류 밀수·유통이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7일 10대 4명이 유통책으로 가담한 마약판매 조직원 A군(17) 등 마약사범 29명을 구속기소하고 이들이 보유하고 있던 마약을 전량 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A군 등 일당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약 39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합성대마와 필로폰, MDMA 등 합계 32억 2000만원 상당의 마약류를 해외에서 밀반입한 뒤 국내에서 유통·판매하려 한 혐의입니다.
인터넷 마약류 유통 조직도. 자료제공=수원지검
이들 마약사범의 국내 유통·판매 절차는 총 4단계. 공급책이 국제우편 등을 통해 대량으로 밀반입한 마약을 보관책(일명 '창고')이 보관했다가 소량으로 포장해 속칭 '던지기'기로 배달책('드랍퍼')에게 배달한 뒤 판매책('딜러')에게 넘기는 수법입니다. 판매책들은 텔레그램 등 SNS 등을 통해 마약을 판매할 계획이었습니다.
이들 중 가장 인력이 많이 배치된 배달책 8명 가운데 A군을 포함한 4명이 17~19세 등 10대였으며, 나머지 4명과 공급책 3명도 모두 20대 초중반입니다. 주목되는 것은 이들이 특정 조직의 하부조직이 아니라 독자적으로 마약유통·판매에 가담해왔다는 점입니다.
A군 등이 판매 목적으로 소지·유통한 ADB-BUTINACA
수사팀 관계자는 "이번에 검거된 마약사범들은 고전적인 마약조직이 아니라 공급-보관-유통-판매책으로 특성화 돼 있는 각각의 점조직"이라면서 "최근 마약사범들의 특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단계별 전문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속칭 선수들이 각각 활동하다가 물량이 생기면 모여 조직적으로 움직인다는 겁니다.
A군 등이 판매 목적으로 소지·유통한 액상대마(왼쪽)과 대마젤리. 자료제공=수원지검
검찰 관계자는 "최근 텔레그램 등 SNS의 익명성·비대면성을 이용한 마약류 유통 범죄가 급증하고 있고, SNS의 주 이용자인 10대 및 20대 등 젊은 층이 마약류 유통 범죄에 가담하고 있다"면서 "국내외 기관과의 긴밀한 공조 하에 해외 마약류의 국내 유입 및 국내 유통을 원천 차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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