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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상륙 임박…현대 vs KB국민, 치열한 3위 경쟁 예고
금융당국 "애플페이 국내 서비스 가능"
현대, 독점 계약 깨졌지만 '우선 도입'
KB, 자체 플랫폼 고도화 전략
2023-02-07 06:00:00 2023-02-07 06:00:00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신용카드사들이 'OO페이'로 불리는 간편결제를 앞세우고 더욱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융당국은 지난 3일 애플사의 비접촉식 간편결제 시스템인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도입을 허용했습니다. 애플페이가 도입되면 국내에는 '오픈페이·삼성페이·애플페이' 3파전이 벌어지게 되는데요. 특히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사가 3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7개 전업 카드사의 회원수를 보면 부동의 1위는 신한카드(1420만9000명)였습니다. 2위는 삼성카드(1256만1000명)입니다.
 
회원 수 3위는 KB국민카드(1149만3000명)이고 4위는 현대카드(1135만2000명)입니다. 3위와 4위의 차이는 14만명으로 근소한데요. 현대카드가 무섭게 추격하고 있습니다. 회원 수 증가 규모로 보면 현대카드가 1위 입니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개인회원은 전년 말(1048만6000명) 대비 86만6000명이 늘었습니다. KB국민카드는 61만4000명이 늘었습니다.
 
(사진=뉴시스)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OO페이'로 대표되는 간편결제의 성패가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애플페이 도입을 허용하면서 '독점 조항'을 삭제했습니다만,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우선 도입하는 만큼 시장 점유율을 빠른 속도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입니다. 
 
KB국민카드는 'KB페이'를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진화시키려는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성공적인 KB페이 앱 통합에 이어 금융, 비금융 전반에 걸친 콘텐츠를 다양화해 KB페이가 결제를 넘어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KB페이는 한 카드사 앱에서 다른 회사 카드도 연결해 쓸 수 있는 '오픈페이'입니다. 1개의 간편결제 앱에서 다른 발급사 카드까지 등록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요. 현재 참여하고 있는 카드사는 KB국민카드·신한카드·하나카드입니다. 롯데카드와 NH농협카드·비씨(BC)카드 등도 합류할 예정입니다. 다만 삼성페이나 애플페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범용성이 부족하다는 결점이 있습니다. 
     
자체 금융플랫폼을 키우는 사업모델과 스마트폰의 대중성을 앞세운 간편결제 모델의 경쟁은 결국 소비자의 선택이 관건이 될 것입니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애플페이 상륙 등에 대비해 카드사들도 오픈페이 전선을 구축하는 등 대응에 분주하다"며 "오픈페이·삼성페이·애플페이 3파전 경쟁에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전망했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증권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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