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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당권주자 신경전 가열…김 "발목잡기" vs 안 "체육관 선거"
안철수, 여론조사서 오차범위 내 앞서기도
김 "예의범절 잘 지켰으면"…안 "네거티브 안 한다더니"
2023-01-30 19:53:13 2023-01-30 19:53:13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왼쪽)과 안철수 의원이 지난 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부산 출향인사 초청 신년인사회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김기현-안철수' 양강 구도로 흘러가는 가운데, 두 주자 간 신경전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 불출마 이후 나 전 의원의 지지세를 상당 부분 흡수하기 위한 김 의원과 안 의원의 치열한 선두다툼은 전당대회 막바지까지 예측불허로 전개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두 후보 간 긴장도도 그만큼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30일 여론조사 '알앤써치'가 지난 27∼28일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국민의힘 지지층 453명 대상으로 '국민의힘 당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안 의원이 39.8%를 기록하면서 김 의원(36.5%)과 오차범위(±4.7%포인트) 내 접전을 벌였는데요.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 발표 후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을 당원연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며 '대세론' 속에서의 우위를 자신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안 의원을 향해 "보수당은 품격을 존중하는 정당으로, 연대·포용·탕평하는 모습으로 보수당의 오랜 전통과 예의범절을 잘 지켰으면 한다"고 말했는데요.
 
앞서 그는 오전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안 의원을 겨냥해 "여전히 비판을 위한 비판, 발목잡기만 계속한다면 성공적인 모습으로 당에 안착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당내 현역의원들 중 안 의원을 지지한다는 사람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직격했습니다.
 
안 의원이 불출마한 나 전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는 데 대해서도 "자기의 경쟁력을 갖고 유권자에게 호소해야지, 다른 사람 이름을 빌려서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는 것"이라며 "자신 경쟁력이 그만큼 약하다는 의미"라고 쏘아붙였습니다. 
 
김 의원의 공개 비판에 안 의원은 같은 날 인천 미추홀구 당협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이 네거티브하지 않겠다고 하더니, 하루 만에 번복하는 모습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응수했는데요.
 
김 의원이 '안철수를 지지하는 현역의원이 없다'고 공개 발언한 데 대해서도 "여러 의원들이 저에게 지지 의사를 표현했다"며 "그 발언 또한 네거티브의 일종"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안 의원 측은 김 의원이 지난 28일 부천체육관에서 '수도권 통합 출정식'을 연 데 대해서도 "옛날식 '체육관 선거'"라고 비꼬았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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