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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회장 후보 4인 압축…'모피아' 임종룡 포함
내부 3명 vs 외부 1명 경쟁 구도
내달 초 면접 거쳐 최종후보 결정
2023-01-27 17:57:09 2023-01-27 17:58:34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우리금융지주(316140) 차기 회장 후보가 이원덕 우리은행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 4명으로 압축됐습니다. 우리금융 전현직 임원 3명과 관료 출신 1명의 경쟁 구도로 좁혀졌는데요. '관치 금융' 논란이 거센 가운데 장관급 금융위원장을 지낸 임종룡 전 위원장이 결승 레이스에 올라갔습니다.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27일 이 같은 숏리스트를 확정했습니다. 임추위는 내달 초 이들 4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거친 후 최종 후보자 1명을 뽑습니다. 경제부총리 제의까지 받았던 임 전 위원장이 앞서 회장직 후보 수락 의사를 직접 밝힌 만큼 정부의 의중이 그에게 쏠려있다는 분석입니다. 그렇게 되면 나머지 3명 후보는 사실상 들러리인 셈이죠. 
 
사진 왼쪽부터 이원덕 우리은행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앞서 임추위는 지난 18일 1차 후보군(롱리스트)으로 이원덕 행장과 박화재 사장,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등 내부인사 5명과 임종룡 전 위원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이동연 전 우리FIS사장 등 외부인사 3명 등 총 8명을 선정한 바 있습니다.
 
최종 후보를 가리는 결승전은 우리금융 전현직 임원 3명과 외부인사 1명으로 압축됐는데요. 내부 출신 인사들은 우리금융 현안을 잘 파악하고 있고 경영능력을 입증받은 '프리미엄'이 붙습니다. 장관급 관료 출신으로 임 전 위원장은 정부와 금융당국의 후방 지원을 받고 있고 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이원덕 행장과 임종룡 전 위원장의 대결구도에 관심이 높습니다. 이원덕 행장은 1962년생으로 공주사대부고와 서울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한일은행에 입행했습니다. 우리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우리금융지주 수석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해 우리은행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오랜 기간 함께 일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임 전 위원장은 1959년생으로 영동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습니다. 행정고시 24회에 합격해 기획재정부 1차관과 국무총리실장을 거쳐 2013년부터 2015년 초까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지내다가 금융위원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는 금융위원장 재직 때 정부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을 매각해 과점주주 체제의 지배구조를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임 전 위원장이 우리금융 회장 후보군으로 올라가면서 금융권에선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우리금융 노조는 완전민영화된 조직에서 외부인사가 아닌 내부인사가 회장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우리금융노동조합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우리은행 민영화 때는 금융위원장을 지내며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발표하고, 우리은행 민영화 핵심 키워드는 자율경영이라며 당시 우리은행장 인사권을 정부가 좌지우지 하던 시절을 비판했던 인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노조 측은 "우리금융은 임직원들의 각고한 노력으로 2021년 완전민영화를 23년 만에 이뤘다"면서 "금융노조와 우리금융 노동자들은 이사회가 어떠한 외압에도 흔들리지 말고 내부 조직 상황을 잘 아는 내부인사를 회장으로 선출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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