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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회장 후보 내일 3인 압축…임종룡 포함될 듯
이사회 '관치' 비판여론 버틸지 관건
2023-01-26 06:00:00 2023-01-26 06: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우리금융지주(316140)가 차기 회장 후보군을 압축한 숏리스트(2차 후보군)를 곧 발표합니다. 장관급 관료 출신인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회장이 유력 후보로 급부상한 가운데 우리금융 이사회가 '관치' 비판 여론을 이겨낼지가 관건으로 보입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오는 27일 차기 회장 후보군을 2~3명으로 추려 발표하고, 내달 초 최종 후보자를 가릴 계획입니다. 앞서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 1차 후보군(롱리스트)으로 10여명을 선정한 바 있습니다.
 
임 전 위원장은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측에 차기 회장 입후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손태승 현 우리금융 회장이 3연임을 포기하고 물러나기로 하면서 후보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임 전 위원장의 후보직 수락 여부에 대한 관심이 컸습니다.
 
임 전 위원장은 행정고시 24회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1차관과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금융위원회 5대 위원장 등을 지낸 바 있습니다. 이 같은 경력에서 업계는 임 전 위원장이 금융지주 회장직을 수행하면 금융당국과의 소통 층면에서 강점을 보일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은행이 지난 2021년 완전 민영화를 이뤘기 때문에 만약 장관급 금융위원장을 지낸 임 전 위원장을 우리금융 차기 회장으로 선임한다면 '관치금융'이라는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임 전 위원장은 정부 소유의 우리은행 지분 매각을 주도했었는데요. 매각 과정에서 우리은행 민영화 이후 정부의 불개입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내부인사로는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 사업지원총괄 사장,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등 5명이 들어갔습니다. 외부인사로는 임종룡 전 위원장 외에도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086790) 부회장, 이동연 전 우리FIS사장 등 3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원덕 행장은 내부출신으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손발을 맞춰 최대실적을 이끌어낸 경험이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손태승 회장의 연임을 강하게 반대해온 측면에서 관치 논란도 피해갈 수 있습니다. 연임 도전을 놓고 막판까지 고심했던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용퇴 선언 직후 입장문을 통해 "이사회 임추위에서 완전 민영화의 가치를 바탕으로 능력 있는 후임 회장을 선임해주길 기대한다"며 차기 회장의 인재상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손 회장이 사모펀드 사태로 잇달아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아 자리에서 물러난 만큼 은행장이 지주사 회장을 이어받은 신한금융과는 상황이 다르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이처럼 장단이 갈리면서 다가오는 숏리스트에서는 이 행장과 임 전 위원장의 경합 구도가 펼쳐질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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