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e
SK, '울산 리스크' 대비 발벗고 나섰다
초속 34m 바람 견디는 건축구조 보유…사업장별 중장기 대책 수립
2022-12-08 15:24:24 2022-12-08 15:24:24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SK(034730)가 울산을 위시한 수재해 등 자연재해 피해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 태풍으로 포항 지역 산업이 큰 피해를 입은 사례에서 보듯이 기후변화로 인해 장기적인 리스크뿐 아니라 단기적인 사업 피해 우려까지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285130)은 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 보고서에 '울산 기후 리스크' 대비책을 수록했다. 지난 6월 낸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는 특별히 적지 않았다가 태풍 '힌남노'로 인해 포스코(005490) 등 포항 공장들이 큰 피해를 입은 이후 이번 TCFD 보고서를 내면서 명시했다.
 
지난 9월6일 새벽 태풍 힌남노로 인한 냉천 범람 때문에 포항제철소 현장이 침수되고 있다. (사진=포스코)
 
SK케미칼은 울산시 정책연구기관인 울산연구원(URI)의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기후재난이 울산 지역에 미치는 잠재적인 리스크를 파악했다.
 
울산 공장은 바다와 인접해 있으며 태풍·해일·하천 범람 등 기후 재난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 위험성이 높다. 이로 인한 공장 시설 손실 등의 1차 피해는 생산성 저하, 프로젝트 지연 등의 2차 피해로 확대될 수 있다. 
 
이에 지역의 가장 높은 리스크로 도출된 호우로 인한 침수피해 및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재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SK케미칼은 호우·대설·강풍 등의 풍수해에 대비하기 위해 초속 34m의 바람을 견딜 수 있는 건축구조기준을 보유하고 있다. 태풍과 해수면 상승으로 발생할 수 있는 침수에 대비해 인접 배수로 상태를 사전에 파악하고 있기도 하다. 또 태풍 혹은 집중호우 피해가 예상될 경우 즉시 외부 작업을 중지해 인명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한다.
 
제품 판매의 피해에도 대응하기 위해 기존 트럭 운반을 통한 제품 배송을 컨테이너 배송으로 변경했으며, 자동화 물류창고를 구축해 보관 및 배송 관리의 효율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SK가스(018670)는 지난 11월 말엽 발간한 TCFD 보고서에 "해안가에 위치한 사업장의 특성상 울산기지 및 항구 등 해안 인접 시설에 대한 장기적인 리스크 발생 가능성을 인식하고 사업장별 중장기적 대책 등 선제적인 관리 방안을 수립하고자 한다"고 명시했다. 역시 올 7월에 낸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는 이같은 정도의 리스크 적시 및 대응 마련 언급이 없었다.
 
SK가스가 보는 한국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 2020년 기후위험지수는 2018년 대비 인명피해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26% 상승했으며, 극단적인 기후현상에 대한 대응력이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중 홍수는 82% 수준으로 수해 비중이 높으며,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해안가 저지대의 침수 피해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북상 중인 지난 9월19일 오전 울산 남구 박물관 인근 공사 현장의 펜스가 강풍으로 쓰러져 있다. (사진=뉴시스)
 
이외에 힌남노 이전에도 자연재해로 인한 단기적 피해 우려가 존재해 대비책이 강구된 바 있다. 특히 울산에 대규모 사업장이 몰려있는 SK이노베이션(096770)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지역명은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으나, 자사 핵심 위험 요인으로 ‘태풍, 홍수 등 급성 기상이변’으로 인한 손실을 꼽았다. 사업장 건물 및 피해에 직접적으로 피해를 줄 뿐 아니라 공급망 불안정을 야기한다는 설명이다.
 
원유 수입 과정 및 기타 제품의 수출입 시 선박을 이용하고 있어, 태풍·안개·풍랑 등의 급성 기상이변 발생 시 선박의 체선 시간이 증가해 추가 체선료를 부담해야하는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게다가 보험료 추가 지출 발생, 기타 급성 기상이변에 따른 시설 손실로 인한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도 확인됐다.
 
이에 급성 기상이변으로 인한 재무 부담을 사전에 인지하고 대응하는 동시에 비상대응 관리체계에 기후변화 이슈를 통합 관리해, 물리적 변화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