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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막말 논란 첫 게시 민주당 보좌진 "정언유착? 동의 못해"
"국회 모두가 알고 있던 내용…MBC기자한테 받은 것도 아니다"
2022-09-28 10:08:51 2022-09-28 10:08:51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막말 논란을 언론 엠바고(보도유예) 해제 전 온라인에 처음 올린 인물이 이동주 민주당 의원실의 최지용 비서관으로 밝혀졌다. 최 비서관은 국회 대다수가 아는 정보였다며, MBC 기자로부터 받은 정보는 아니라고 했다. 국민의힘 주장처럼 정언유착이 아니라는 반박이다. 
 
최 비서관은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게시글을 올린 부분에 있어서 민주당은 전혀 해명할 사안이 없다”며 당과의 연관성을 전면 부인했다.
 
앞서 최 비서관은 지난 22일 오전 9시(한국 시간) 온라인 커뮤니티 ‘DVD프라임’에 “(윤 대통령이)미 의회와 바이든을 모욕하는 발언이 우리 취재단 영상에 잡혔다고 한다. 상상도 못할 워딩”이라는 글을 올렸다.
 
오마이뉴스 기자 출신인 최 비서관은 “제가 (지라시를)받은 시간은 8시50분이다. 누구한테 별도로 전달받았다기보다는 여러 단톡방(단체 카카오톡 채팅방)이 있다”며 “거기에서 뭐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아주 비슷한 시간에 같은 내용의 글을 받았다. 대통령의 워딩이 들어가 있는 그것이 돌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부 기자들 같은 경우는 아침 발제가 끝나 있을 시간이기 때문에, 특히 순방지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떤 뉴스가 나왔는지 이런 것들 대부분이 공유되는 시간이었다”며 “순방기자 또는 대통령실 출입기자가 아니더라도 알 수 있는 정보가 있고 그 정보에 따라서 제가 맞는지 물어봤다. 그래서 ‘맞다, 보도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돼서 그 글을 옮기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글을 받은 단톡방에 MBC 기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또 “최초로 올린 사람은 모르겠다”고 했다. 최 비서관은 “취재 소스가 회사에 공유되고 각 회사에서 영상, 그리고 내용이 공유됐기 때문에 그중에 최초 유포자가 있을 수도 있다”며 “다만 제가 받은 시점이나 그리고 제가 평소에도 여러 가지 정보를 주고 받는 관계들이다 보니까 최초 유포자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건에 관련해 단톡방에서 수다를 떨었다. ‘대통령실에서 비보도를 요청한다. 받아준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냐’, ‘MBC나 JTBC가 먼저 보도하지 않을까’. 그러다가 어떤 기자가 ‘MBC는 지금 한다고 한다’. 자기가 들은 전언을 저한테 전달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걸 그대로 마치 제가 MBC 기자한테 들은 것처럼 댓글이 작성되긴 했는데 그건 아니다”며 “그런 대화 과정에서 나왔던 소스들을 제가 댓글로 올리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 정보를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알렸느냐”고 묻자, 최 비서관은 “정치부 기자들은 이 질문 자체가 성립이 안 된다고 생각할 것 같다. 당시 원내대책회의가 이미 진행되고 있던 상황”이라고 답했다. 최 비서관은 “(오전)9시30분에 공개회의를 한다. 그 자리에는 보좌진도 배석을 못 한다. 때문에 전달할 수가 없는 부분”이라며 “박 원내대표가 어떻게 글과 영상을 보게 되셨는지 저는 알 수가 없다. 물어볼 수 있는 위치의 입장도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그렇게 돌아다니는 글을 보고 영상을 봤는데 박 원내대표도 그러시지 않았을까 정도로 생각한다”며 “제가 봤으면 국회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봤다고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 비서관은 국민의힘이 MBC와 민주당의 정언유착설을 제기한 데 대해선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며 “풀 취재였기 때문에 MBC가 가장 먼저 보도하게 된 건 의사결정이 가장 빨랐기 때문이다. 각 방송사들도 다 각자의 의사결정 과정을 거쳤는데 그런 것에 시간 차이가 있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MBC에서 제가 올린 글 때문에 겪지 않아도 될 이런 구설이 생긴 것에 대해 당시 제가 경솔하지 않았나(싶다)”면서도 “만약에 대통령실에서 ‘날리면’이라는 단어를 그때 해명을 했다고 한다면 아무래도 방송사의 판단과 그것이 같이 보도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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