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서울 등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아파트값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부동산 거래가 급격히 감소한 가운데 다음 달 입주물량이 많이 풀릴 예정으로 지방 아파트값 하락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전국 주택(아파트·연립·다세대·단독주택 포함) 평균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14% 하락했다. KB시세로 전국 집값이 하락한 것은 2019년 7월(-0.01%) 이후 3년 1개월 만이다.
전국뿐 아니라 5개 광역시(대전·대구·울산·부산·광주) 집값도 같은 기간 0.25% 하락하며 전월 대비 하락폭이 0.08%포인트 확대됐다.
실제로 이들 지역 대장주 아파트로 꼽히는 단지마저 하락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대구광역시 수성구 범어동에 자리한 '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면적 137㎡는 지난달 18억500만원에 실거래됐다. 같은 평형대가 지난해 1월 20억3000만원에 거래됐던 점을 고려하면 약 1년 6개월 만에 2억원 이상 떨어진 셈이다.
또 광주광역시 북구 임동에 자리한 '한국아델리움2차'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1월 4억5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7월에는 이보다 1억원가량 낮은 3억원에 매매됐다. 아울러 울산광역시 남구 신정동에 자리한 '문수로 아이파크2단지' 전용면적 84㎡도 지난 6월 직전 최고가(2021년 9월·9억6500만원) 대비 5000만원가량 떨어진 9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 대한 수요세가 급격히 얼어붙으며 아파트값이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KB부동산 월간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7월 기준 전국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74.3을 기록했으며 5개 광역시는 이보다 낮은 72.6으로 조사됐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가장 먼저 오르고 늦게 빠지는 서울 아파트값도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방에 대한 선호도 이전 시장보다는 약화됐다"며 "지방 아파트가 서울 대비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훨씬 덜 하기 때문에 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다음 달 입주물량이 크게 증가하며 아파트값 하락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직방에 따르면 9월 전국 아파트 입주예정물량은 2만8819가구다. 이 중 수도권은 1만4987가구로 이달보다 입주물량이 2.6% 줄었으나 지방은 1만3832가구로 10%가량 증가했다.
다음 달 많은 입주물량이 풀리며 가격 하락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결국 수요와 공급인데 수요가 감소한 상황에서 공급에 속하는 입주물량이 증가하게 된다면 가격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며 "시장에 아파트 매매물량뿐 아니라 전세물량도 많이 풀리게 되며 전세가격 하락폭도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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