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영상)쏘카, 낮춘 몸값에도 차가운 반응…향후 전망은?
상장 첫날 종가 2만6700원…공모가 밑돌아
기관, 의무보유 미확약에 주식 매물 출회 부담
"향후 주가, 실적 개선 통한 수익성 확인이 관건"
2022-08-23 06:00:00 2022-08-23 0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유니콘 특례상장 1호 기업으로 기업공개(IPO) 대박을 노리던 쏘카(403550)가 상장 첫날 1조 클럽 가입에 실패했다. 기관 수요예측 참패에도 공모가를 낮추며 상장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공모가도 지키지 못했다. 쏘카의 향후 주가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 수요예측 과정에서 의무보유를 약속한 기관이 거의 없어 상장 직후 대규모 물량이 쏟아질 수 있어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쏘카는 시초가 대비 1700원(6.07%) 하락한 2만6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시초가는 공모가와 같은 2만8000원에 결정됐다. 장 초반 개인들의 매수세에 공모가를 웃돌기도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공모가를 지키지 못하고 마감했다.
 
쏘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념식. (사진=한국거래소)
 
앞서 쏘카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으로 기관 수요예측 흥행에 참패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이 56.07대 1에 그쳤으며, 공모가는 희망 범위(3만4000∼4만5000원) 하단 미만인 2만8000원에 결정됐다. 공모 물량도 기존 455만주에서 364만주로 20% 줄였다.
 
몸값을 크게 낮췄지만, 쏘카의 주가 전망은 밝지 않다. 수요예측 과정에서 의무보유를 약속한 기관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기관 투자자는 364만주 중 244만3700주(67.1%)를 배정받았는데, 이중 의무보유 확약을 한 물량은 18만7000주(7.65%)에 그쳤다. 이마저도 확약 기간은 15일에 불과했으며, 1개월 이상 의무보유를 확약한 기관은 아예 없었다. 미확약 물량은 225만6700주로 기관 배정 물량의 92.35%에 달했다.
 
의무보유 미확약 물량은 언제든 시장에 출회할 수 있기 때문에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 이날 개인은 쏘카 주식을 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은 각각 쏘카 주식을 16만주, 59만주나 매도해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증권가에선 쏘카의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 실적 성장에 따른 수익성 확인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쏘카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81억원, 영업적자 85억원, 당기순손실 14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4억원을 내며 적자에서 벗어났지만,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은 210억원에 달한다. 
 
이경은 KB증권 연구원은 “쏘카는 국내 1위 카셰어링 플랫폼 업체로 국내 시장점유율이 79.6%에 달하는 과점기업”이라면서도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 내 경쟁이 심화할 경우 시장 점유율 감소와 이에 따른 수익성 하락 리스크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카셰어링 시장 점유율은 80%에 달하지만,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다만, 흑자전환이 가능할 경우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 차량공유 부문 탑라인 성장에 따른 수익성과 데이터 활용을 통한 비용개선이 확인될 시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쏘카는 상장 이후 적극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를 통해 모든 모빌리티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슈퍼앱’으로 거듭한다는 계획이다. KTX 예약 연계를 시작으로 카셰어링과 전기자전거 서비스, 공유 주차 플랫폼, 숙박 예약 기능 등을 연계해 소비자의 다양한 이동 수요를 충족한다는 구상이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