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최근 카카오가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매각 추진을 철회한 가운데 카카오의 상생안 이행을 놓고 갈등 중인 대리운전노동조합과의 향후 관계 개선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국대리운전노조는 지난 17일부터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카카오 사옥 인근에 천막을 설치, 카카오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촉구하는 농성을 시작했다.
전국대리운전노조는 지난 17일부터 카카오 사옥 인근에 천막을 설치, 카카오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촉구하는 농성을 시작했다. (사진=대리운전노조)
지난 18일 카카오가 모빌리티 지분 매각 진행을 중단한다는 발표에 대해 노조는 "매각은 철회됐지만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라며 "매각 검토의 원인은 사회적 책임에 대한 회피와 투기자본의 이윤추구 극대화였기에, 앞으로 구체화 될 사회적 공존을 위한 성장 방안에는 시민들의 편의 증진과 플랫폼노동자의 권익향상, 모빌리티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이 담겨야 한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어 "그 첫걸음으로 현재 진행 중인 대리운전노동조합과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과의 단체협약 체결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대리운전 노조가 천막농성을 시작한 이유는 카카오가 초반 대리운전 시장에 뛰어들면서 약속한 '사회적 책임' 이행을 현재까지 지키지 않고 있어서다. 특히 카카오T 대리 프로 서비스 폐지를 하지 않아 불만이 크게 일고 있다.
프로 서비스는 카카오T 대리에 가입한 기사가 월 2만2000원을 내고 고객 호출을 추가로 제공 받는 서비스로, 노조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이 서비스 유지 여부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노조는 명목상으로는 가입 여부를 기사들의 자율에 맡겨뒀지만 실질적으로 기사들은 생계를 위해 해당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당초 무료였던 대리 서비스가 유료로 변경돼 대리기사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국대리운전노조는 지난 17일부터 카카오 사옥 인근에 천막을 설치, 카카오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촉구하는 농성을 시작했다. (사진=대리운전노조)
김주환 전국대리운전노조 위원장은 "매각 철회는 당연해 돼야했던 사안이었고, 더 중요한 것은 사회적 책임 이행에 있다"면서 "우리와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는지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 당초 카카오가 대리운전 시장에 진입할 때 우리에게 혼탁한 시장 질서를 바로잡고, 과도한 수수료 부담 및 업체 갑질 횡포에 시달리는 대리기사들의 복지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이야기했었다"면서 "그런데 그러한 사회적 약속 이행은 물론 프로서비스 유료화 폐지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리운전노조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책임있는 자세로 성실 교섭에 임해야한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카카오가 프로서비스 폐지 등 사회적 책임을 이행할 때까지 천막 농성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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