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원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에 술렁…모빌리티 판도 변할까
카카오, MBK와 인수 놓고 협상 진행…기업가치 8조5000억원
타다·티맵 모빌리티, 서비스 다각화·고도화 토대로 시장 확대중
2022-07-05 15:57:40 2022-07-05 15:57:40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몸값만 8조원대에 달하는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협상이 최근에도 추진되면서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카카오는 인수가격과 관련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MBK)와 협상을 벌였는데, 매각 이후 카카오 이름을 계속 사용하는 데 이견차가 벌어진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카카오 매각이 실제로 이뤄졌을시 재편될 모빌리티 업계 판도 변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는 카카오와 지난 2월부터 카카오T 운영사 카카오모빌리티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협상 대상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40%로, MBK가 카카오를 비롯해 재무적투자자(FI)인 TPG컨소시엄과 칼라일그룹의 보유 주식 등 50.01% 이상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기업가치는 최대 8조5000억원으로 평가됐다. 다만 MBK는 인수 이후에도 한동안 카카오T 등 서비스에서 카카오 명칭을 유지해달라는 조건을 제시했지만 카카오 측은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승객이 카카오T 택시를 이용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앞서 지난달 카카오모빌리티 기업가치에 대한 의견차가 빚어지며 매각 불발설이 터져나왔는데, 여전히 카카오와 MBK측 모두 협상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카카오모빌리티 노조 매각 반대 움직임도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 직원 달래기가 아직 변수로 남아있다. 노조 측은 지난달 27일 카카오 의장을 만나 면담했는데, 이후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 없는 상태다. 당초 노조는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을 계획했으나 우천 및 주변 환경 공사 등을 이유로 돌연 취소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입자만 무려 3100만명을 보유한 국내 1위 모빌리티 기업으로, 카카오T 택시기사 회원은 25만명에 달한다. 사실상 국내 택시기사 대다수가 가입한 플랫폼으로서 택시 외에도 대리·내비게이션·공유 자전거·택배·렌터카 등 이동과 관련한 모든 분야로 확장해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구축을 지향하고 있다. 
 
업계에서도 모빌리티 성장성을 믿고 공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선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시 변화될 시장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타다 넥스트가 도로 위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이선율 기자)
 
토스가 인수한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는 대형택시인 '타다 넥스트' 호출 서비스 확대를 비롯해 공항 이동·반려동물 탑승 서비스 등을 추가하면서 서비스 고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타다는 서울 지역내 타다 넥스트 공급량을 올해 중으로 1500대, 2023년에는 3000대까지 확대해 고급 택시 시장에서 1위 지위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타다 넥스트는 7~9인승 승합차를 기반으로 최소 5년 이상 무사고 경력의 고급택시 면허를 보유한 드라이버가 운행하는 모빌리티 서비스다. 지난해 4월 타다는 '여객자동차운송사업법' 개정으로 서비스를 중단했지만 올해는 고급 택시 호출 중개 사업으로 본격 드라이브를 거는 모습니다.
 
차량 공급 확대를 위해 드라이버 운행 만족도 높이기에도 신경쓰고 있다. 타다는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드라이버들의 운행 만족도를 높이면서 잠재 파트너들 유입을 위해 다양한 혜택 지원에 나섰다. 지난 5월 타다는 3기 드라이버 모집 공고를 내며 3년간 3600만원을 무이자로 대출 지원하는 이례적 혜택을 제공한 바 있다.
 
이외에도 한양사이버대학교와 산업체 위탁교육 협약을 체결해 만학의 꿈이 있는 타다 드라이버를 대상으로 입학금 없이 수업료의 50%만 납부하고 학과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혜택도 제공 중이다. 실제 드라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진행된 사례다. 또한, 타다의 자회사인 직영 운수사 '편안한이동'을 통해 드라이버의 차량 유지보수를 지원하는 등 현장의 의견을 기반으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타다 자체에서 실시한 드라이버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드라이버 90% 이상이 '타다 넥스트를 동료 기사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의 모빌리티 계열사 티맵모빌리티는 최근 대리운전 프로그램사 1위 '로지소프트' 지분 100%를 인수하며 덩치 키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로지소프트는 대리운전 전화호출 프로그램사로 시장 점유율이 65~70%를 차지한다. 티맵모빌리티는 이번 로지소프트 인수로 카카오모빌리티의 대리운전 시장 점유율을 넘어설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티맵모빌리티 역시 카카오모빌리티와 마찬가지로 골목상권 상생안 무시하는 처사라는 대리운전업계의 비판에 직면해 있다. 지난 5월 동반성장위원회가 유선 콜 대리운전 업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하며, 권고한 신규 진출과 사업 확장 등을 어기고 대리 시장에 우회 진출했다는 지적이다.
 
티맵모빌리티는 모든 운전자가 TMAP 서비스를 사용하는 동시에,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일을 하고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오는 2023년까지 주·야간 대리운전을 비롯해 중장거리 차량 탁송, 카케어(세차·정비·충전) 대행, 발렛 등 다양한 분야의 소비·공급망을 만들어내겠다는 계획이다.
 
또 티맵모빌리티는 올초 공항버스업체인 서울 공항리무진과 공항 리무진 두곳을 2000여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들 회사의 공항버스를 모두 전기·수소차로 전환해 친환경 모빌리티 실현을 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연내 공항버스 좌석 예약서비스를 도입하는 한편 해당 서비스로 우티 택시와 결합한 환승 할인 등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우버와 합작해 선보인 우티의 경우 이달의 기사 선정해 우수 기사를 격려하는 한편 이용자 프로모션 확대 등을 토대로 점유율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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