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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업체 vs. 대기업 구도된 1조 안마의자 시장
대기업 계열 '결합할인 가격 경쟁력'… 전문업체 '안마 기술력' 대결
2022-07-04 15:17:02 2022-07-04 15:17:02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1조 안마의자 시장이 대기업 대 전문업체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안마의자만 판매하고 렌털하는 전문업체와 비교해, 최소 10여가지 이상의 렌털 품목을 갖춘 대기업 간 대결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대기업 계열의 가전(렌털)업체는 '결합할인'이라는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에 침투하고 있고, 바디프랜드를 위시한 안마의자 업계는 '기술'을 내세우며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4일 안마의자 및 전자업계 등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오는 6일 다리를 독립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로봇 형태 안마의자 '팬텀로보(Phantom Rovo)'를 출시한다. 이를 위해 6월 중순 경부터 영화관과 TV등을 통해 티저광고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지난 'CES2022'에 출시했던 제품으로 국내 안마의자로는 유일하게 다리 부분이 따로 움직여 개별 구동이 가능한 제품으로 이전보다 섬세한 마사지가 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바디프랜드는 팬텀 로보가 기존의 안마의자를 넘어서 '헬스케어' 영역으로 진화하는 첫 제품인만큼 각별히 신경쓰는 분위기다.
 
바디프랜드가 CES 2022에서 공개한 안마의자 ‘팬텀 로보’. (사진=바디프랜드)
 
국내 안마의자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원을 육박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2015년 불과 3500억원에 불과했으나 5년도 안돼 3배 가량으로 성장한 것이다. 70% 가까운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바디프랜드를 선두로, 의료기기와 병행하는 세라젬, 코지마, 휴테크 등이 안마의자 전문 업체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른바 '코로나19 수혜'를 얻으며 급격히 성장했던 안마의자 시장이 올해 이후에도 최근의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한 가운데 최근들어 대기업 계열의 가전(렌털)사들이 안마의자 신제품을 출시하며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2016년에 이 시장에 진출한 LG전자(066570)는 지난 달 2년여 만에 안마의자 신제품 '힐링미 타히티'를 출시했다. LG씽큐 앱의 'UP 가전'라인업 중 하나로, 향후 추가적으로 안마코스와 신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고객맞춤형 안마코스인 '마이코스'도 추가할 수 있다. SK매직이 5월 내놓은 '쇼파형 고급 안마의자(MMC-145)'는 동급 모델 기준 최고급 사양의 고급형 안마의자로 총 38개의 에어백이 온몸을 마사지 한다. 하체 트리플케어 안마시스템도 탑재했다. 
 
안마의자 전문업체들은 이같은 대기업 계열의 안마의자 시장 공세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1위 바디프랜드를 필두로 세라젬, 코지마 등 전문업체들이 아직은 시장을 꽉 잡고 있긴 하지만 대기업 계열사가 가진 장점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대기업 계열사는 전문업체와 다르게 결합할인이라는 가격 경쟁력이 있어 고객모집에 용이하다. 예를 들어 LG전자는 △정수기 △얼음정수기냉장고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에어컨 등을 비롯한 10개 렌털 품목을 안마의자와 함께 계약할 경우 결합할인 혜택이 있다. SK매직 역시 기존 렌털 품목뿐 아니라 관계사인 SK텔레콤 등과 결합하면 요금을 할인 받을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안마의자가 필수가전이 되어가는 분위기로, 보급률이 10%가 안 된다"면서 "아직도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여겨지고 있어 대기업이 계속 제품 출시를 이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10% 가량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가격할인은 무시할 수 없다"면서 "가정 내 렌털 품목이 늘어나면서 한번에 관리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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