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철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정복 인천시장이 인천지역 재보궐선거 공천에 전권을 행사하게 된 걸로 파악됐습니다. 국민의힘의 구인난이 이어지자 장동혁 대표가 현직인 유 시장에게 전권을 일임한 겁니다. 특히 연수갑 후보로는 선거구 분리 전 연수 지역구에서 내리 4선을 지낸 황우여 전 사회부총리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2014년 5월17일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가 황우여 새누리당 전 대표와 함께 인천 부평시장을 찾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24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연수갑 보궐선거 공천은 유 시장의 추천을 받기로 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창당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인 데다 장동혁 대표가 8박10일간 방미일정의 후폭풍으로 당내 장악력이 떨어져 지역의 공천까지 챙길 여력이 없어지자 유 시장에 전권을 넘겼다는 겁니다.
국민의힘 인천시당 관계자도 "당에서 연수갑 보궐 공천은 유 시장의 추천을 받기로 했다"며 "유 시장이 본인과 함께 선거를 치를 보궐선거 후보를 두고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현재 국민의힘 인사 가운데는 정승연 연수갑 당협위원장이 연수갑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는 윤석열정부 때 대통령실 제2정무비서관을 지냈으나 실제 공천으로까지 이어질지는 불투명합니다. 정 위원장은 이미 20대부터 22대 총선까지 연수갑에서 박찬대 의원을 상대로 3차례나 낙선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그는 당협위원장으로 복귀한 뒤엔 장 대표 사퇴에 반대하는 '71인 원외당협위원장 성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이는 최근 장동혁 지도부를 향해 연일 비판메시지를 내는 유 시장의 행보와도 거리가 멉니다.
이러다 보니 자연스레 황 전 부총리의 이름이 거론되는 모양새입니다. 황 전 부총리는 연수에서 15대부터 18대 총선까지 내리 4선을 했습니다.
특히 그는 박근혜정부 시절 유 시장과 함께 인천 보수 정치권의 핵심 인사로 함께 활동해온 전력이 있습니다. 유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를 할 때 비서실장을 지냈고 박근혜정부에선 안전행정부 장관을 역임했습니다. 황 전 부총리는 비슷한 시기 새누리당 대표와 사회부총리를 거쳤습니다.
황 전 부총리는 21대 대선 땐 국민의힘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 등 지금도 보수 진영에서 원로 역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엔 인천 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를 중재하는 등 지역 내 역할도 상당합니다. 22대 총선 당시에도 연수갑 출마를 시사했다가 공천을 신청하지 않고 불출마한 전례가 있어 이번에는 유 시장이 직접 출마를 요청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다만 황 전 부총리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어른이 어른답게 해야지, 잘못하면 망신"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유 시장 측으로부터 연수갑 출마 요청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아직 그런 거 없다"고 했습니다.
한편, 민주당은 전날 연수갑에 송영길 전 대표를, 계양을에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을 각각 전략 공천했습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도 황 전 부총리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 "훌륭하신 분인데 너무 어르신을 고생시키려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했습니다.
김현철 기자 scoop_pres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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