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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덩치 키운 카카오엔터…글로벌 시장서 슈퍼 IP 밸류체인 확대 속도
비욘드 코리아 목표로 원천 IP 적용 영역 넓혀나가는 중
북미시장, 타파스·래디쉬 합병 시너지 강화에 집중
북미부터 아세안·유럽까지 슈퍼 IP 경쟁력 강화할 방침
2022-06-02 06:08:54 2022-06-02 08:55:55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카카오의 콘텐츠 전문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올해 슈퍼IP(지식재산권)를 토대로 한 콘텐츠 다각화 등 글로벌 시장 개척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웹툰·웹소설 기반의 파생 콘텐츠를 넓힘으로써 IP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해나가고 있는 중이다.
 
특히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모회사 카카오가 올해 내건 '비욘드 코리아' 달성을 위해 원천 IP를 웹툰을 넘어 드라마, 영화, 음악, 메타버스 등으로 폭넓게 확장해 해외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엔터 나빌레라 북미 아이즈너 어워즈 후보작 선정(타파스 표지).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P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중이다. 지난 24일 카카오의 웹툰 '나빌레라'는 북미 만화 업계 오스카 상으로 불리는 '2022 아이즈너 어워즈' 웹코믹 부문 후보작에 올랐다. '아이즈너 어워즈'는 미국 만화 시장의 선구자 가운데 하나인 만화가 '윌 아이즈너'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어워즈다. 전세계 만화 업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상식 중 하나로, 수상 후보작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업계의 주목을 받는다. 
 
특히 이번 '아이즈너 어워즈' 후보작은 카카오엔터 북미 법인의 웹툰 플랫폼인 타파스를 통해 선정됐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지난달 타파스 미디어와 래디쉬 미디어를 합병한 카카오는 북미 1위 사업자 도약을 목표로 한국 IP와 북미 법인간 시너지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영화 '브로커'도 카카오엔터가 관계한 작품 중 하나로, 칸 영화제에서 수상 소식이 들리며 주목받고 있는 중이다.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 송강호는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받았다.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9월 약 179억원에 영화사 '집'을 인수한 바 있다. 영화사 집은 '그놈 목소리', '전우치', '검은 사제들', '국가 부도의 날' 등 다양한 히트작을 선보인 제작사로, 이번 영화 '브로커'도 제작했다.
 
최근 카카오는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노블코믹스 시스템'을 더 공격적으로 가동해나가고 있다. 노블코믹스란 인기 웹소설을 웹툰으로 제작하고, 영상화 작업을 해 콘텐츠 영향력을 키우는 전략이다.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한 '사내맞선'이 대표적이다. 올해 1분기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 '사내맞선'의 글로벌 흥행 덕분에 스토리 부문 매출에서만 전 분기 대비 13%, 전년 동기 대비 38% 성장했다. 넷플릭스에서도 사내맞선은 꾸준히 글로벌 지역 상위권에 올라있다. 카카오가 노리는 것은 드라마로 '사내 맞선'을 접한 시청자들이 원작으로 유입되는 밸류체인 시너지에 있다. 현재 방영 중인 '어게인마이라이프'도 원작 웹소설과 웹툰의 인기를 토대로 만들어진 드라마로, 국내에서 인기를 끌며 슈퍼IP 대열에 올라선 상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주요 작품들.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는 슈퍼 IP 보유를 토대로 북미, 아세안 등 글로벌 지역에서 다양한 콘텐츠 제작에 속도를 내 글로벌 메이저 스튜디오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는 2024년까지 글로벌 거래액을 3배까지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다만 SM엔터테인먼트 인수합병(M&A) 성사 여부는 아직 안개 속이다. 최근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주요 글로벌 사모펀드(PEF)를 대상으로 5000억원 규모의 상장전투자유치(프리IPO)를 추진하고 나섰다. 이는 SM엔터의 인수대금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행보로 관측된다. 그런데 카카오엔터의 기업가치가 무려 13조~15조원으로 높게 평가되면서 투자자 물색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카카오가 SM을 품게된다면 약점으로 꼽혔던 음악사업 부문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한국에서 발굴한 웹툰 프리미엄IP들을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시키고 창작자들 규모도 더욱 키우고 있다"면서 "IP경쟁력 강화를 토대로 북미, 아세안 시장을 비롯해 픽코마와 연합해 프랑스 시장까지 성공적으로 진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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