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2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명한 박보균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가 열린 가운데 후보자의 '자료 제출 거부'를 놓고 민주당의 강한 반발이 일었다.
이날 오전 더불어민주당은 박 후보자의 자료 제출 미비로 인한 불성실한 태도를 지적하며 "자료가 없어 청문회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한 모습. (사진=뉴시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은 "박 후보자의 자료제출이 너무 불성실할 뿐 아니라 인사청문회 계획서 채택을 한번 연기했는데 당일까지 개선된 점을 찾아볼 수 없다"면서 "자료 제출이 안 되면 청문회 진행이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박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요구하는 자료 대부분을 제출하지 않았다. 민주당에 따르면 박 후보의 자격 부실 논란을 확인할 재산, 상속 및 증여 자료, 주식 거래내역, 자녀 유학 비용 송금 내역, 자녀 출입국 기록, 자녀의 삼성 장학생 기록 등을 제출하지 않았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사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자료를 내면 이렇구나 넘어갈 부분조차도 안 내서 왜 의혹을 키우고 매를 버는지 알 수가 없다"면서 "준비팀 인력이 부족하면 각 기관에서 낼 수 있는데 왜 비동의를 하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답답해했다. 그러면서 "제출한 내용도 허위제출이거나 (질문 의도를 파악 못한) 엉뚱한 답변만 난무했다. 75건의 자료를 요구했는데 7건만 왔고 다 이런 식의 내용이다. 자료 제출 하지 않고선 청문회 진행이 어렵다"고 꼬집었다.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도 "자녀가 4년새 연봉이 2배 올랐는데 성과 평가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보기 위해, 또 딸이 일반고에서 자사고로 전학했는데 굉장히 특이해 이 내용을 확인하고자 자료를 요청한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은 해야 청문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유정주 의원 역시 "자료 제출이 부실한 인사청문회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요청한 자료는 어려운 자료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자료 제출을 뒤늦게 하는 이유가 왜인가. 무시인가, 계획인가"라고 되물었다.
자녀의 삼성 채용 특혜 의혹과 관련해 자료를 요청한 더불어민주당 이병훈 의원은 "후보자 자녀에 대한 것을 삼성과 후보에게 요구했지만 삼성에서 재직증명서 하나만 왔고, 채용 전형, 지원 분야, 재직 기간, 퇴직 사유에 관한 내용은 일절 없다"면서 "어느 후보자도 개인정보를 핑계로 출입국 자료를 제출 안한 적은 없다. 왜 박 후보자만 이걸 제출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지었다.
그러나 국민의힘 소속 이채익 문체위원장은 질의 순서를 이어나갔고, 이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자료 제출부터 받고 회의를 진행해야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이 위원장은 오후 청문회 시작 전까지 자료 제출을 해야한다고 후보자에게 주문했다.
국민의힘 김승수 간사는 "충실한 청문회가 이뤄지기 위해선 성실하게 자료 제출을 해야 한다는 것은 같은 생각"이라며 "오늘이라도 제출할 수 있는 서류에 대해서는 제출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 후보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40년 가까이 언론인으로 일하면서 주요 관심 영역은 문화와 정치, 언어와 리더십, 문명과 역사, 예술혼과 문학적 상상력이었다"며 "저에게 장관이라는 중책이 주어진다면 세계가 인정하는 K컬처의 경쟁력과 독창성을 확장하는데 노력하고, 그외 창작자 맞춤형 지원 강화, 코로나19 확산으로 극심한 피해를 본 문화예술 및 관광 정상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