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 한 레미콘 공장 주차장에 트럭들이 주차돼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건자재 가격이 전방위적으로 상승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건자재값 상승이 공사비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분양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수도권 레미콘업계와 건설업계는 5월1일부터 레미콘 가격을 ㎥(입방미터)당 7만1000원에서 8만3000원으로 13.1%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레미콘 가격이 상승한 데에는 원료인 시멘트값이 급등한 영향이 크다. 앞서 시멘트업계 1위 쌍용C&E는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와 지난 15일 1종 시멘트와 슬래그 시멘트값을 각각 15% 올리기로 합의했다.
최근 레미콘과 시멘트뿐 아니라 건설 공사에 사용되는 건자재 가격이 전방위적으로 오르는 추세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달 철근 가격을 1톤당 99만1000원으로 인상했다. 이는 전년 동월 판매가격인 70만원보다 30만원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문제는 건자재 가격이 추가적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시멘트의 주요 원료가 되는 유연탄 가격이 지속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4월 2째주 톤당 평균 305.21달러 수준이었던 유연탄은 3째주 들어 326.39달러로 상승했다.
건자재 가격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상황으로 건설업계가 느끼는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건설 현장에 사용되는 자재가격이 일제히 오르며 공사비도 높아지며 결국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자재 가격 상승폭이 크기 때문에 이에 따른 비용도 커질 것"이라며 "건설사 입장에선 어떻게든 수익을 내야 하는데 투입되는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진행 중인 공사에 대한 방향을 어떻게 잡을지에 대해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자재 가격 인상이 장기적으로 이어지면 문제가 될 것"이라며 "이미 계약이 체결된 프로젝트 중에서도 아직 공사가 진행되지 않았을 경우 건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공사비 인상으로 원가율이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부담이 대형사에 비해 중소형 업체에 더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형사의 경우 연간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아 자잿값 인상이 수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지만 중소형사의 경우 공사 진행 직전에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많아 비용 상승에 대한 부담이 더 크다"고 밝혔다.
건자재 가격이 인상이 결국 분양가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 연구위원은 "건자재 가격 상승은 결국 공사비 인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분양가도 오를 수밖에 없다"며 "분양을 계획했던 사업장들이 그 일정을 뒤로 미루는 것도 상승된 공사비를 어느 정도 보전받기 위함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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