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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도 참전한 퀵커머스 전쟁…핵심은 '물류센터'
'유통 공룡' 네이버도 새벽배송 참전…"경쟁력 높이려면 MFC 확충 필수"
2022-03-16 18:05:59 2022-03-16 18:05:59
 
쿠팡의 남대전 프레시풀필먼트센터(FC) 조감도. (사진=쿠팡)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유통업계의 퀵커머스(빠른배송)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백화점, 마트, 홈쇼핑 등 전 업계에서 빠른배송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1위 네이버까지 참전하며 본격적인 주도권 경쟁이 시작됐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달 초 SSG닷컴의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NE.O)'를 통해 신선식품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 장보기'에서 자정 전에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6시 전에 받는 서비스다. 가정간편식(HMR)부터 반찬, 베이커리, 프리미엄 먹거리 등 식품 2만여종을 주문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 거래액 1위인 네이버가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기존 쿠팡(로켓배송), 컬리(샛별배송)와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전후로 유통업계는 당일배송부터 새벽배송, 2시간 내 배달하는 퀵커머스까지 초고속 배송 경쟁을 벌여왔다. 식품, 생활용품, 화장품, 의류 등 상품 종류에 관계없이 배송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시장에 진출하는 중이다.
 
GS리테일은 지난해 '요기요'를 인수해 퀵커머스 진출 의사를 내비쳤고, 이미 온라인 장보기몰 GS프레시몰에서 새벽배송 서비스를 운영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작년 7월 이동형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를 활용해 신선식품 퀵커머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마켓글로벌도 지난달 유료 멤버십 '스마일클럽'을 대상으로 새벽배송 서비스에 돌입했다. CJ온스타일, NS홈쇼핑 등 홈쇼핑업계도 지난해 말부터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CJ올리브영의 ‘도심형 물류 거점(MFC)’. (사진=CJ올리브영)
 
 
업계에서는 빠른배송 사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물류센터를 꼽는다. 상품이 서비스 지역에 빠르게 배달되려면 가까운 곳에 물류센터가 확보돼 있어야 시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선식품의 경우 냉장, 냉동이 가능한 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 인프라도 갖춰져야 한다. 
 
쿠팡이나 컬리가 새벽배송 서비스를 전국 단위로 확대한 것도 꾸준히 물류센터에 투자해온 덕분이다. 이들은 물류센터를 통해 상품을 직매입하고 자체 배송 서비스로 고객에게 배송한다. 양사는 배송 서비스 범위는 계속해서 넓혀왔지만 투자 규모가 커 아직까지 흑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후발주자로 참여하는 유통사도 결국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물류센터가 확충이 중요한 포인트다. CJ올리브영은 퀵커머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올해 MFC 6곳을 오픈한다. 그동안 주요 매장이 물류 거점으로 이용됐다면 올해부터는 MFC를 본격 가동해 즉시배송 서비스 '오늘드림' 배송을 확대하는 동시에 온라인몰 일반 주문의 24시간 내 배송도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올리브영은 MFC 확대로 서울 지역의 빠른 배송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MFC 운영 권역의 O2O 주문 건수(오늘드림 및 24시간 내 배송) 신장률은 85.9%로, MFC 권역이 아닌 지역(49.1%)보다 훨씬 가파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거래액측면에서 볼때 네이버같은 유통 공룡의 새벽배송 서비스 시작은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지만, 우선 가능한 서비스 범위가 어느정도인지,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기존 새벽배송을 운영해온 유통사들도 도서산간 지역까지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해 물류센터와 배송망에 계속해서 투자하는 단계인 만큼 배송 인프라 구축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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