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하나금융지주(086790) 차기 회장에 내정된 함영주 부회장의 입지전적 이력이 주목을 받는다.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일반행원 출신으로, 하나·외환은행 초대 통합 은행장, 지주 부회장까지 오르게 됐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전날 함영주 현 하나금융 부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회추위는 전달 28일 선정한 내부 3명, 외부 2명 등 총 5명의 최종 후보군(Short List)의 심층면접을 이날 진행하고 최종 후보를 추렸다. 저녁 늦게까지 이어진 논의에서 회추위는 함 부회장을 다음 회장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내부사정에 정통한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예상보다 일찍 단독 후보가 선정됐다"며 "회추위가 길어지면 지난해 4연임을 결정한 김정태 현 회장으로 재차 이목이 쏠릴 것을 의식한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1956년생인 함 후보는 강경상고 출신으로 1980년 서울은행에 일반 행원으로 입사한 뒤 단국대학교 회계학과(야간)를 졸업했다. 2008년 8월 미국 와튼스쿨 글로벌과정, 2011년 6월 고려대학교 최고경영자 과정을 수료했다.
함 후보는 모두가 인정하는 '영업통'이다. 입행 이후 지금까지 개인·기업영업 등에 몸을 담았다. 은행 본점의 전략·기획업무를 맡지 않았음에도 뛰어난 영업력으로 이를 극복했다. 2013년 충청영업본부를 하나은행 내 영업실적 1위에 올려놓은데 이어 은행장 재임시절인 2018년에는 2조1035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자산 규모가 그때보다 더 커진 2020년 하나은행의 순이익이 2조101억원이다.
덕장이란 평가만큼 정이 많은 사람으로도 유명하다. 과거 행장직을 지성규 현 하나금융 부회장에게 이양할 때는 많은 직원들이 박수를 보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화학적 결합을 잘 이끌낸 바탕이다.
말을 아끼는 진중한 면모도 유명하다. 선배 금융인뿐만 아니라 후배 임직원들에게도 항상 낮은 자세로 대한다는 평가다.
부회장직에 전념하기 시작한 2019년부터는 그룹의 전략, 재무기획 등을 총괄했다. 작년에는 그룹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총괄 부회장으로서 관련 경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회추위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ESG 경영은 자금 조달과 대출, 투자 등의 새 기준으로 주목받고 있어 디지털 전환 만큼이나 금융사들이 힘을 쓰는 분야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작년 초 "ESG 이슈는 단순한 요청이나 자율적인 이행수준을 넘어 글로벌 스탠다드로서 급속도로 제도화하고 있다"며 중요성을 강조했었다.
함 후보는 다음 달 개최되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임기 3년의 하나금융그룹 차기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하나금융 차기 회장 최종 단독 후보로 추천된 함영주 부회장. 사진/하나금융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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