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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생생이슈)우량은행 '신한은행' 도대체 무슨 일있나?
2010-09-03 16:22:53 2010-09-03 16:22:53
[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앵커 : 신한지주가 'CEO 리스크'로 주가가 이틀째 하락했는데요, 먼저 주가 상황부터 전해주세요,
 
기자 : 신한지주의 주가가 'CEO 리스크'로 어제에 이어 이틀째 급락했는데요,
 
오늘 신한지주의 주가는 어제보다 1.93% 하락한 4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 시작과 함께 하락세로 출발한 신한지주는 장 중 한때 3% 넘게 떨어지기도 했던데요,
 
어제 신한은행이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배임, 횡령혐의로 고소한 이후 이틀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신한지주는 이틀간의 주가 급락으로 시가총액이 무려 2조원 가량 증발했더라구요,
 
그래서 신한금융그룹이 1982년 창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태라고 하는데요,
 
안정된 지배구조가 허상이었다는 평가가 내려지면서 외국계 투자자들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외국인들이 최근 이틀간 84만주 넘게 주식을 투매한 것도 이런 우려를 반영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 어제 신한은행이 신상훈 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는데요, 왜 고발을 했나요?
 
기자 : 금융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을 둘러싼 갈등이 이번 고발의 배경에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더라구요,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의 배임과 횡령 의혹을 제기한 부분은 두가지인데요,
 
먼저 하나는 신 사장이 2003~2009년 신한은행 행장 재직 시절에 950억원에 달하는 부당 대출을 했다는 것입니다.
 
신 사장은 은행장으로 재직하던 2006년 종합레저업체인 K사와 관련업체 2곳에 950억원의 부당대출을 했는데, 신 사장의 친인척이 K사의 임원 또는 투자자라고 신한은행은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이희건 전 명예회장에게 지급할 5년치 자문료 15억원을 횡령했다는 점을 들었는데요,
 
이와는 별개로 라응찬 회장의 금융 실명제법 위반 의혹을 신 전 행장이 감독당국에 알려줬는지 여부도 관심거리라고 합니다.
 
한편 신한지주는 이르면 다음주 중에 이사회를 열어서 신 사장의 대표이사직을 박탈할 예정인데요,
 
하지만 신한은행 노동조합은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의 의혹이 밝혀질 때까지 사장 직위가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앵커 : 신한지주의 악재가 은행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나요?
 
기자 : 금융주의 대장주격인 신한금융지주가 내분 사태에 휘말리면서 은행주의 향배도 불투명해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신한지주는 그동안 각종 부실 사건에 노출되지 않으면서 은행주 투자자에게는 마지막 보루로 여겨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더라구요,
 
하지만 이번 사태로 프리미엄이 사라지면서 은행주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한지주의 올해 예상 PBR는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구요, 52주 최고가 대비 주가할인율도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양호하다고 하더라구요,
 
이에 비해 KB금융은 비은행 부분의 취약성과 함께 금융위기 이후 부실 사태에 연루되면서 시장가치가 청산가치에도 못 미치고 있다고 합니다.
 
하나금융의 경우에도 최근 키코(KIKO) 사태의 상처를 치유하며 주가 반등이 이뤄졌지만, 우리금융 민영화와 관련된 자금 부담 탓에 여전히 할인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고 하던데요,
 
이 때문에 신한금융은 투자자들에게 안전한 투자처로 인식돼왔습니다.
 
앵커 : 앞으로 신한지주의 주가는 어떻게 전망되고 있나요?
 
기자 : 이번 사태에 대한 해석과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먼저 이번 사태가 신한지주 내부 갈등 차원을 넘어서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했을 경우에는 신한지주의 주가가 추가로 더 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만약 외부 영향력이 커질 경우에는 외국인들의 투자심리에도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은행주 최대 투자자인 외국인들은 지난 KB금융 사태를 계기로 '신한'을 금융 대장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반면에 이번 신한지주 사태가 단순한 내부 갈등으로 끝날 경우에는 펀더멘털에 별다른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있던데요,
 
이밖에 이번 주가 하락을 단기 조정으로 보고, 오히려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stelo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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