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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역대 최대 분기 실적…한성숙 대표, 새 리더십 격려
웹툰 연간 거래액 1조원 돌파…커머스, 중장기 점유율 30% 이상 목표
한성숙 대표, 차기 경영진에 "글로벌 도전 통해 더 큰 성장 이끌어낼 것"
2022-01-27 14:45:31 2022-01-27 14:45:31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최고의 서비스를 끊임없이 선보이는 글로벌 도전의 집합체로서 성장기회를 모색하는 네이버의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네이버가 올해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해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올해 3월까지 임기를 마치고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27일 열린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 6조8176억원, 영업이익 1조3255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28.5%, 9.1% 늘어난 수치로, 특히 네이버가 연간 매출 6조원을 넘긴 건 2019년 라인이 연결 실적에서 제외된 이후로는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9277억원, 35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검색,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전 분야의 고른 성장 덕분이다. 4분기 사업 부문별 매출은 △서치플랫폼 8869억원 △커머스 4052억 원 △핀테크 2952억원 △콘텐츠 2333억원 △클라우드 1072억원이다. 전 분야에서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웹툰 등을 포함하는 콘텐츠 부문에서의 글로벌 성과가 두드러진다. 웹툰은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으며, 별도 법인으로 분사해 키우는 스노우·제페토 역시 꾸준히 성장하며 전년 동기 대비 67.9% 늘어난 233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한성숙 대표는 "네이버웹툰은 글로벌 연간거래액 1조원 돌파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글로벌 지식재산권(IP) 파트너 협업으로 마블 이터널스 웹툰을 출시했고, 방탄소년단(BTS) 웹툰은 공개 이틀만에 조회수 1500만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어 "스튜디오 N이 공동 제작한 드라마 ‘그해 우리는’의 성공은 기존 웹툰 IP를 활용한 영상화 작업뿐 아니라, 웹툰과 영상화의 성공 사례"라며 "올해 웹툰은 다양한 신규 수익모델 도입해 거래금액 성장, 광고·IP사업을 통한 글로벌 규모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표 메타버스 주자로 알려진 제페토에 대해선 "2억6000만 가입자와 200만명 이상 크리에이터를 기반으로 버추얼 콘텐츠, 아이템 창작과 소비가 선순환되는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머스 사업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브랜드스토어와 쇼핑라이브는 출시 후 1년 반만에 전체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의 10%를 초과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쇼핑라이브는 브랜드 및 중소상인(SME)참여로 거래액 1억원 이상 라이브수가 전분기 대비 39% 성장하며 수익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중장기적으로 커머스 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목표로 하겠다는 방침이다.
 
대대적인 투자를 벌이고 있는 AI(인공지능) 서비스 상용화 작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한 대표는 "올해 초거대 AI모델 '하이퍼클로바'를 기업대상 고객에게 상용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AI자체로 사업이 되고 가치가 된다는 점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리더십을 향한 지지와 격려도 당부했다. 한 대표는 2017년부터 5년여간 네이버를 진두지휘해왔다. 지난해 네이버는 직장내 괴롭힘 사태로 인한 직원의 극단적 선택을 계기로 큰폭의 경영 쇄신 작업에 나섰다. 이에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개최해 최수연 글로벌사업지원부 책임리더를 차기 대표로 내정했다. 
 
한 대표는 "지금까지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네이버를 기술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과 생산자와 창작자가 함께 성장하는 것이었다"면서 "이번 경영진은 지금껏 쌓아온 네이버 기술과 비즈니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도전을 통해 지금보다 더 큰 성장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기존 사업의 꾸준한 성장과 지난해 성공적으로 이뤄진 다양한 인수합병과 파트너십 등 신규 성장 동력 확보를 통해 네이버 본연의 경쟁력이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입증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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