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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은행 2%대 예금 금리 실상은…
우대금리가 0.50% 차지…예치한도 제한도
2022-01-25 17:11:59 2022-01-25 17:11:59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시중은행들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금금리를 연 2% 가까이 끌어올렸지만, 이 중 우대금리가 0.50%p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치한도에 제한을 둔 데다 실제 정기예금의 기본금리 인상폭은 기준금리 인상폭 보다 0.06%p 떨어지는 등 수신금리 인상이 보여주기식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뉴스토마토>가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최고 금리 예금상품을 조사한 결과 이들 상품의 우대금리는 평균 연 0.51%p로 집계됐다. 실제 소비자에게 고시되는 1년 만기 기준 최고금리가 평균 연 1.84%으로, 안내되는 최고 금리의 28%는 우대금리다.
 
국민은행 'KB더블모아 예금'은 1년 만기 기준 최고 연 2.05%로 시중은행 예금 상품 중 금리가 가장 높다. 상품은 만 50세 이상 고객 대상 특화상품으로 기본금리는 연 1.35%, 우대금리 연 0.7%p로 구성됐다. 최고 금리를 받기 위해선 주거래 요건 외에도 2000만원 이하 예치 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또는 전체 펀드계좌 잔액을 500만원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예치금이 2000만원을 초과할 땐 오픈뱅킹 가입이 의무된다. 예치한도도 1000만~4000만원으로 제한된다.
 
농협은행 'e금리우대예금'은 1년 만기 기준 연 1.85%의 높은 금리를 약속하지만 월 100만원의 'NH채움카드(신용·체크)' 사용 실적이 필요하다. 3회 이상 상품을 추천 받거나 주변에 상품 추천도 해야 한다. 같은 기간 예치시 신한은행 '아름다운 용기 정기예금'은 기본금리가 연 1.65%로 높고, 우대금리 요건 충족도 비교적 쉬우나 예치한도는 300만~3000만원에 그친다.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과 우리은행 'WON 예금'은 별도 우대조건 충족 없이 만기 시 각각 연 1.90%, 연 1.60%를 제공하지만 비대면으로만 가입할 수 있다.
 
같은 기간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우대요건 없이, 시중은행 수준으로 예금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케이뱅크 '코드K 정기예금' 연 2.1% △토스뱅크 '토스뱅크 통장' 연 2.0%(예치 1억원 이하)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정기예금' 연 1.8% 등이다.
 
그간 시중은행들은 '대출금리는 빨리, 예금금리는 천천히'라는 지적이 이어지자 기준금리가 0.25%p 오를 때 수신금리를 0.30~0.40%p로 올리고 있다는 입장을 펴왔다. 하지만 이들 은행이 지난 8월 이후 실제 올린 일반예금 기본금리는 평균 0.69%p로, 우리은행과 농협은행만이 이 기간 기준금리 인상폭(0.75%p)과 보조를 맞췄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020년부터 작년 9월까지 5대 은행과 지방은행에서 출시된 특판 예·적금 58종 가운데 21종을 분석한 결과, 실제 만기 고객에 지급된 금리는 은행들이 알린 최고금리의 78%다. 앞서 은행들의 정기예금 상품에서 기본금리 비중이 72%, 가산금리가 28%인 점을 비춰볼 때 사실상 기본금리만이 제공된 셈이다. 은행들은 마케팅 요소가 다분한 가산금리를 통해 수신금리를 올렸다는 생색내기에만 열중할 뿐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수거래를 상대적으로 많이 여는 주거래 고객이 돼 더 많은 혜택을 받도록 상품 구조가 짜여진다"며 "신규 주력 예금상품과 상품의 구분을 위해서도 우대금리를 가미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표/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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