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먹튀 논란에 류영준 대표 입지 '흔들'…노조, 추가 면담 나서
노조, 대표 내정 철회·국민연금 스튜어드십코드 발동 촉구
3월 주총서 예정된 취임 여부 불투명해질 전망
2022-01-06 13:42:40 2022-01-06 13:42:40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상장 한달만에 보유지분을 대량 매각하면서 소위 먹튀 논란을 일으킨 카카오페이 경영진에 대한 불만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카카오페이 주요 경영진은 논란이 불거진 지 한달여만인 지난 4일 사과에 나섰지만 수습에 진전이 없는 모양새다.
 
최근 카카오 노동조합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내정 철회를 촉구하며 사측과 추가 면담 추진에 나섰다. 이와 함께 노조는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에도 스튜어드십 코드 발동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예정된 류 대표의 대표 취임 여부가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는 지난 5일 공식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의 핵심인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의 신임 카카오 대표 내정을 철회해야 한다"면서 "카카오의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은 스튜어드십 코드를 발동해 주주총회에서 류영준 카카오 대표 선임 안건에 대한 반대표결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사진/카카오페이
 
카카오 노조는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한 판단으로 이번 먹튀 논란이 벌어지게 됐다고 분개했다. 노조는 "경영진은 수백억의 차익을 얻었고, 크루들은 변함 없이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간담회 자리가 만들어졌지만, 그마저도 경영진의 책임있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면서 "국회에서 카카오페이 먹튀 방지법까지 논의되고 있는 상황까지 초래한 경영진의 도덕적 책임은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국거래소에서도 '류영준식 먹튀 방지 대책'을 만들며 신규 상장 후 주식 매매에 대한 제한을 걸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앞서 카카오페이 구성원은 사내 커뮤니케이션 게시판을 통해 카카오페이 임원진의 윤리의식 결여에 대한 성토를 이어나갔으며 이를 계기로 카카오페이 노동조합을 결성해 단체 행동에 나선 상황이다. 노조는 우선 이번주 중으로 사측과 대화를 추진해 류 대표 사퇴 촉구 및 본사 차원의 경영진 스톡옵션 매도에 대한 구체적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서승욱 카카오 노동조합 지회장은 "거의 보름 지나서 간담회가 개최된 데다 대표의 사과 또한 진정성이 없었다.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발언 외에 어떤 다른 대책도 제시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직원들은 4년동안 함께 땀 흘렸던 노력을 (경영진들이) 독식한 것 같은 기분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주 중으로 대화 채널을 마련할 것이며, 이후 국민연금공단과도 스튜어드십 코드 발동에 대해 요구할 방침"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1월1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같은 해 12월10일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됐다. 당시 현 류영준 대표와 신원근 내정자 등 경영진 8명은 약 900억원(44만주)에 달하는 보유지분 44만주를 매각해 약 469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거두면서 먹튀 논란이 일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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