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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시즌2)②조직 정비 마친 카카오게임즈,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게임' 도약
조계현 단독 대표이사 체제 출범…"향후 출시 게임 글로벌향 출시"
NFT 거래소·스포츠 디지털포메이션 등 비게임 영역 행보도 강화
2021-12-21 06:00:18 2021-12-21 06:00:18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지난해 가을 유가증권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첫 해인 2021년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올해의 야심작 '오딘: 발할라라이징'이 초대박을 치면서 게임업계 맏형 자리를 위협하는 신흥 강자로 성장했다. 오딘의 흥행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으로의 본격 도약을 선언한 카카오게임즈는 새해를 앞두고 리더십의 변화도 겪었다. 시즌2를 향한 전열 정비를 모두 마친 셈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달 초 조계현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카카오게임즈 설립 이후 조직을 이끌어온 남궁훈 대표가 그룹 전체의 미래 먹거리를 탐색하는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다. 당초 남궁 전 대표가 유럽과 미국을, 조 대표가 아시아를 담당하기로 했던 글로벌 전략은 오롯이 조 대표가 책임지게 됐다. 
 
동시에 남궁 전 대표가 살폈던 신사업, 게임 개발 등의 업무를 보강하기 위해 한상우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수석 부사장에 앉히고 안양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신규 선임했다. 한 수석 부사장은 텐센트코리아 대표 등을 지낸 '중국통'이고, 안 CTO는 NHN, 네오위즈 등을 거쳐 2017년 카카오게임즈에 합류한 기술 전문가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 사진/카카오게임즈
 
이 같은 조직 재정비를 통해 카카오게임즈는 '비욘드 게임, 비욘드 코리아'라는 비전을 보다 확고하게 이어갈 계획이다. 글로벌 게임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변화와 성장의 폭을 넓히기 위한 경영 체계를 다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로 카카오게임즈의 최근 동향을 살펴보면 해당 비전으로의 발걸음을 순조롭게 이행하고 있다. 우선 게임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유망 개발사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퍼블리싱에만 특화됐다는 평가를 돌파하기 위한 시도다. 
 
지난 11월 오딘의 개발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지분 30.37%를 추가 인수하면서 계열회사로 편입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라이온하트와 지난 2018년부터 파트너십을 맺어온 카카오게임즈는 그간 전략적 투자 등을 통해 21.5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고 이번 투자로 총 51.95%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이보다 앞서서는 엑스엘게임즈, 넵튠 등에도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6월 말 출시한 모바일 MMORPG 오딘은 양대 앱마켓 매출 순위 1위를 차지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사진/카카오게임즈
 
내재 역량을 강화한 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 시장으로 시선을 돌렸다. 오딘의 대만 출시를 시작으로 해외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지난 3분기 실적 발표를 즈음해 공개한 주주서한에서는 "앞으로 서비스하는 모든 게임은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진행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남궁 전 대표는 당시 주주서한에서 "북미, 유럽, 일본, 동남아에 이미 현지 인프라를 구축하고 해외에서의 다수 성공 경험을 통해 글로벌 사업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게임 시장은 국내에 비해 시장 규모가 훨씬 크고 성장성도 높은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캐주얼 게임부터 하드코어 게임까지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별로 시장이 형성돼 있어 충분한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과 함께 카카오게임즈는 비게임 영역으로의 진출도 적극적으로 모색한다. 앞서 수 차례 일상을 게임처럼 즐겁게 만드는 '게이미피케이션'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던 만큼 신사업의 방향도 여기로 향해 있다. 
 
핵심 키워드는 스포츠와 메타버스, NFT다. 자회사 카카오VX와 프렌즈게임즈가 앞장을 선다. 그 중에서도 카카오VX는 게임의 스포츠화를 주도한다. 남궁 전 대표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게임은 본래 스포츠에서 기인했기 때문에 게임이 스포츠로 확장하는 것은 게임이 원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위 피트'를 운영하는 닌텐도를 예로 들며 "(카카오게임즈는)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을 닌텐도 안에서 움직이게 하려는 것에서 더 나아가 실내에서 게임을 하는 사람들을 야외 스포츠로 이끌면서 이를 다시 게임에 접목, 실내에서도 움직이도록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VX의 스크린골프 사업 프렌즈골프가 이 같은 개념을 구현한 사례라는 것이다. 향후에는 지난 7월 인수한 세나테크놀로지와의 연계를 통해 한국형 피트니스 플랫폼을 비롯한 스포츠 디지털포메이션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프렌즈게임즈는 메타버스와 NFT 사업에서 새 길을 찾는다. 앞서 언급된 주주서한에서 카카오게임즈는 "스포츠, 게임 및 메타버스에 특화된 NFT 거래소를 현재 프렌즈게임즈에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거래소를 통해 골프 티타임 예약권과 게임 아이템, 아이돌의 팬아트 등이 디지털 자산화돼 판매될 것이란 설명이다. 디지털 자산 거래 대상은 앞으로 무한히 확대될 전망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NFT 마켓 출시와 보라 코인을 이용한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며 카카오게임즈의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낙관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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