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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변해야 산다)①수처리·재활용 등 친환경기업으로
GS건설·SK에코프랜트 등 선도…중견 건설사도 미래 먹거리 확대
전통 사업인 주택과 토목, 플랜트만으로 될 수 없다는 위기감 팽배
2021-12-14 06:00:00 2021-12-14 06:00:00
SK에코플랜트 자회사 소각시설 전경. 사진/SK에코플랜트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건설업계가 친환경 등 신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통 사업 분야인 주택과 토목, 플랜트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될 수 없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미 토목과 플랜트 분야에서 손을 때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고, 주택 사업만으로 성장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도 주택 시장 호조에 취하지 말고, 신사업 발굴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 중 신사업 육성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로 GS건설과 SK에코플랜트가 꼽힌다. 먼저 GS건설은 오너가 4세인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사장이 사업을 직접 이끌고 있다. 특히 GS건설은 허 사장이 신사업본부 사장으로 승진한 직후인 2020년부터 신사업부문에 본격 힘을 싣고 있다. 폴란드 목조 모듈러 전문회사 ‘단우드’를 인수했고, 영국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인 ‘엘리먼츠’도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 상태다.
 
지난 2012년 인수한 GS이니마(스페인 본사)도 글로벌 수처리 업체로 발전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신사업 관련 매출 절반 가량이 GS이니마 매출로 잡힌다. 여기에 2019년 산업용수 자산을 인수하며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바 있고, 태양광 및 수소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0월 자회사인 에너르마와 함께 친환경 미래사업인 리튬이온 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을 위한 공장을 착공했다.
 
GS건설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위해 투자하는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 위치도. 사진/GS건설
여기에 SK에코플랜트는 지난 5월 사명까지 변경하고, 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다수의 환경기업을 인수했으며 지난달에는 해상풍력 핵심 기자재 제작사인 삼강엠앤티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등 볼트온(Bolt-on) 전략에 기반한 적극적인 M&A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SK에코플랜트는 13일 플랜트 사업부문 분합합병을 승인했다. 분할합병 신설법인인 SK에코엔지니어링은 전기차 배터리, 리튬이온전지분리막(이하 LiBS), 수소 등 그린에너지 분야의 전문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새롭게 출범한다. 아울러 SK에코플랜트는 환경·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게 됐다.
 
대형 건설사에 이어 신사업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중견 건설사도 늘어나고 있다. 먼저 IS동서는 이미 지난 2019년 건설폐기물 처리업체인 인선이엔티를 인수하면서 환경사업을 본격화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코오롱그룹 환경관리 계열사인 코오롱환경에너지를 인수하기도 했다. 여기에 한라도 최근 자산평가사와 제조사 등에 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면서 건설업 이외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요 건설사들은 연말 조직개편과 인사에서도 신사업에 방점을 찍고 있다. 지난 5월 사명을 변경하고 친환경 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한 SK에코플랜트는 연말 인사에서 환경 사업 관련 비즈니스 유닛(BU)들을 통해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와 글로벌 시장 진출 추진, 환경 자회사 간 시너지 강화를 천명했다. GS건설도 환경사업본부장을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시키며 폐기물 재처리와 소각 신기술 등 친환경 사업에 힘을 실었다.
 
건설사들의 신사업 관련 매출도 크게 늘면서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GS건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신사업 관련 순매출액 546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200억원)과 비교해 1년 만에 30.2% 상승했다. 국내외 투자개발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대우건설은 신사업 매출 3867억원, 영업이익 10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이 신사업 진출에 더욱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현재 토목과 플랜트가 저물고 있는 상황에서 주택시장이 호황이라 주택사업만으로도 버틸 수는 있지만, 부동산 경기가 쉽게 변할 수 있기 때문에 신사업 확장을 통해 미래 먹거리 확보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있는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 성공 가능성이 높다”라며 “특히 최근 주택시장 호조로 건설사들이 사업 다각화에 주춤한 경향도 있지만, 건설 업황은 경기 상황 등에 따라 기복이 있기 때문에 현재 미래를 대비하도록 신사업 진출 등 사업다각화를 꾸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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