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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OLED 공세…삼성·LG 체제 흔들
BOE, 3분기 1600만대 출하…애플, 한국 비중 낮출 듯
2021-11-29 06:00:00 2021-11-29 06:00: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아이폰에 중국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탑재되면서 그동안 시장을 독점해온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중국의 OLED 패널 기술력이 검증된 상황에서 애플이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해 중국산 OLED 비중을 늘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8일 중국 외신을 종합하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는 올해 3분기 스마트폰용 OLED 패널 1600만대를 출하했다. 전년 동기 대비 34.2% 증가한 것이다. 지난 2019년 4분기만 하더라도 400만대를 출하했던 것을 고려하면 큰 폭으로 늘었다. 
 
BOE는 자국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와 오포, 비보 등에 스마트폰용 OLED를 공급하면서 출하량이 증가했다. 중국에는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이 다수 포진해 있고 최근 몇 년사이 플래그십(최상위) 중심으로 OLED 채택도 많아졌다. 
 
삼성디스플레이 S폴더블. 사진/삼성디스플레이
 
BOE는 꾸준히 문을 두드렸던 애플도 뚫었다. 그간 애플의 품질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OLED 공급을 실패했었지만 최근 품질 기준을 통과해 아이폰13와 아이폰12에 OLED를 공급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비아이리서치에 따르면 BOE는 올해 애플에 OLED 1800만대을 공급할 전망이다. 이중 1500만대은 최근 출시한 아이폰13으로, 300만대는 아이폰12에 납품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아이폰13에 BOE의 패널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을 때만 해도 공급량은 1500만대가 될 것이란 예측이 돌았다. 하지만 당시 전망보다 더 많은 양이 공급될 것으로 여겨진다. 
 
BOE가 애플에 OLED 공급을 늘리면서 시장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중소형 OLED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 70%대, LG디스플레이(034220) 10%대 점유율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BOE는 한자릿 수대지만 점차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공급망 다양화 차원에서 삼성과 LG 외에 BOE의 점유율을 높여갈 공산이 크다"며 "당분간은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독점이 예상되지만 BOE는 점차 점유율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점유율이 하락하더라도 전체 시장 규모 확대에 따라 부정적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은 최근 'OLED 소재산업 동향 및 국산화 현황'보고서를 통해 "스마트폰은 IT기기 트렌드를 선도하는 애플이 아이폰12부터 전모델에 OLED 패널을 탑재해 OLED 탑재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며 "폴더블폰 판매 호조 등으로 패널 면적도 증가했다"고 진단한 바 있다. 
 
이미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OLED가 폴더블폰 등으로 확대 적용되고 있어 시장 규모는 지속 성장할 전망"이라며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해도 수익성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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