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본경선을 여드레 앞두고 민심을 통한 당심 뒤집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민심에서 상대적으로 앞서고 있는 홍 후보는 "민심을 거역하는 당심은 없다"며 당심도 민심을 따를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또 '주윤발 무야홍'(낮에는 윤석열을 지지하다 발을 빼고, 무조건 밤에는 홍준표 지지)의 신조어를 꺼내는 등 윤석열 후보 측의 분열도 획책하는 모습이다.
홍 후보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쟁자인 윤 후보를 겨냥해 "흘러간 정치인들 주워 모아 골목대장 노릇 하는 것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며 "민심을 거역하는 당심은 없다"고 자신했다. 윤 후보가 전날 토론회에서 "홍 후보 곁을 떠나는 사람이 많다", "리더십에 의문이 있다"고 한 것에 대한 반격이었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서민복지 공약을 발표한 뒤 "나는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사람이고 윤 후보는 대통령 후보가 되려는 사람"이라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2030 세대와 호남에서 한 자리도 안 나오는 지지율을 갖고 어떻게 본선에서 이기겠나"며 역으로 자신의 강점을 부각시켰다. 또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한 말이 있다. 윤 캠프에는 '파리떼'가 들끓는다"며 "파리떼는 부패한 곳에만 들끓는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노인복지청을 신설하고, 간병 비용을 건강보험에서 보장하는 등의 '노인 복지'에 방점을 찍은 서민복지 대전환 공약을 통해 당심의 기반이자, 자신의 취약 지점인 노년층 표심 공략에 애썼다.
홍 후보는 당원 투표가 시작되는 다음달 1일까지 남은 나흘간 SNS와 간담회 등을 통해 본선 경쟁력을 부각하며 당원과 여론에 지지를 호소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도 "어떠한 변수가 있더라도 당심은 민심을 이기지 못한다. 그것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저는 계속 올라갈 소지가 있지만, 상대 후보는 아직도 악재만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윤 후보를 본(인)부(인)장(모) 후보로 규정, 윤 후보의 아킬레스건을 계속해서 건드리고 있다. 비리 후보로는 같은 비리 후보인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꺾지 못한다는 게 홍 후보 주장이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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