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정권재창출 협력"…드디어 '원팀'(종합)
지지자들 간 충돌…이낙연 "대의 버리지 마시길 호소"
30여분간 대화…선대위 상임고문 참여·신복지 정책 공약 계승 약속
입력 : 2021-10-24 17:57:02 수정 : 2021-10-24 20:12:26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민주당 경선에서 치열하게 맞붙었던 이재명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24일 전격 회동을 갖고 '원팀' 회복의 계기를 마련했다. 경선 종료로부터 정확히 2주 만이다.
 
24일 두 사람이 회동을 갖는 서울 종로구 한 보이차 전문점 인근에는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이 일찌감치 모여 항의 팻말을 들고 '사사오입 철회하라', '결선 없이 원팀 없다' 등을 연호하면서 극히 소란스러운 모습을 연출했다. 일부 보수 유튜버는 현장 분위기를 중계하며 거친 비난 발언도 일삼았다.
 
이 전 대표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먼저 도착한 이 후보가 찻집 입구로 이동하려 하자 이 전 대표의 일부 강성 지지자들이 비난 발언을 쏟았고, 이에 반발한 이 후보 측 지지자들과 몸싸움이 빚어지기도 했다. 질서를 유지하라는 목소리와 욕설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몇 분 지나지 않아 이 전 대표가 등장했다. '이낙연'을 외치며 열광하는 지지자들의 함성과 이 후보 측 지지자들의 '민주당 원팀' 연호가 뒤섞였다. 
 
이 후보는 이 전 대표 마중을 위해 찻집 입구로 나왔다. 입구에서 반갑게 포옹한 두 사람은 실내로 입장, 덕담을 시작으로 30여분간 얘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표는 "당원과 지지자들께서 여러 생각을 가질 수 있지만 민주당 정신과 가치를 지키고 이어가야 한다는 대의를 버리지 마시기를 호소드린다"며 "모두가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도록, 그리고 누구든 마음에 남은 상처가 아물도록 당과 지도자가 앞장서서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선 과정에서 빚어진 앙금과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후유증을 의식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이 후보는 "인생으로나 당 활동 이력으로나 삶의 경륜이나 역량이나, 뭐 하나 부족함 없는 대표님"이라며 한껏 추켜세운 뒤 "제가 부족한 점을 우리 대표님으로부터 많이 채우고 수시로 조언받고, 함께 정권을 재창출해서 국가 미래를 지금보다 훨씬 더 밝게 활짝 여는 일을 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또 "우리는 민주당이라고 하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같은 DNA를 가진 하나의 팀원"이라면서 "대표님께서 품 넓게 모든 것을 수용해 주고 정권재창출에 모든 힘을 함께 해주시겠다는 말씀을 현장에서 실천으로 반드시 보답해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대선 후보, 이낙연 전 대표가 24일 서울 종로구 한 찻집에서 만나 포옹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 후보의 선대위 참여 요청도 수락했다. 이낙연 캠프에서 수석대변인을 맡았던 오영훈 의원은 이날 두 사람의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는 이 전 대표에게 선대위 참여를 요청했고, 협의한 결과 선대위 상임고문을 이 전 대표가 맡기로 했다"며 "캠프에 참여한 의원들도 참모들끼리 상의해서 참여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전 대표의 선대위 참여 소식이 전해지자 이 후보의 지지자들 사이에선 함성과 박수가 흘러나오기도 헀다.
 
오 의원은 또 "이 후보는 이 전 대표의 핵심 공약인 신복지 정책을 후보 직속 선대위 제1위원회를 구성해 공약을 직접 챙기도록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오 의원은 "필연캠프에선 신복지위를 구성해 정책을 가다듬어 왔다. 8개 분야 120개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며 "후보 직속이란 표현은 후보가 직접 챙긴다는 의미로 이해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갈라진 지지자들을 어떻게 다시 합칠 것이냐'는 질문에 "그 부분은 아까 서두에 이 전 대표가 충분히 말씀하셨다"고 답했다. 이어 밖에 모인 일부 지지자들의 항의와 관련해서는 "두 분이 같이 걸어 나가신 걸로 모두 상황을 이해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 측 박찬대 의원은 "본질적 얘기는 아니지만 지자들의 마음이(돌아오는 데)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 두 분이 인정하시고 말씀하셨다"며 "이 후보도 지지자들 마음의 상처가 회복되고 함께하는 부분 관련해선, 기다려 주고 안아 주고 하는 부분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오 의원과 박 의원은 향후 두 사람의 추가적인 만남과 관련해 "선대위 발족도 있고 국회에서도 자주 본다"고 했다. 또 "안에서 (분위기가)상당히 화기애애했다. 이 전 대표께서 상당히 따뜻하게 잘해줬다"며 전체적인 대화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추가 회동에 관한 얘기는 더 없었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낙연 전 대표가 24일 서울 종로구 한 찻집에서 회동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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