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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어수봉 산인공 이사장 "내연차'노동전환'…취약계층 '훈련 사각지대' 해소"
미래 산업전환, 직업훈련으로 '미스매치' 해소
내년까지 특화센터 20곳 발굴, 기업 맞춤형 훈련
중기·자영업 등 '훈련 사각지대' 해소 중요
직업훈련 '기업의 권리'…기업훈련카드 확대
검정 디지털화·수험생 피드백 등 대국민 서비스
2021-10-05 06:00:00 2021-10-05 06:00:00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저탄소·디지털 경제의 대전환에서 내연기관 자동차 종사자들의 고용유지와 재취업 지원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차질없이 뒷받침할 예정이다. 특히 중소기업·영세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이 능력개발정책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능력개발 사각지대'를 해소해야 한다. '기업직업훈련카드' 내년부터 확대 시행할 것이다."
 
어수봉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지난 1일 <뉴스토마토>와의 비대면 인터뷰에서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에 대응하는 노동정책 및 공단의 역할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현재 정부는 탄소중립에 따라 수소차·전기차 판매 비중을 2030년까지 33.3%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신기술 인력의 부재와 기존 내연기관 노동자들의 대량 실직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따라서 신산업 노동자로의 전환에 산업인력공단의 재교육 역할은 더욱 긴요해지고 있다. 공단은 정부가 발효한 한국판 뉴딜 2.0의 후속 조치인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한 공정한 노동전환 지원방안'에 따라 '자동차 ISC(자동차 산업별 인적자원개발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ISC는 산업별로 협회·단체, 기업, 노동자단체 등이 모여 인적자원개발·관리·활용 등 핵심 기준을 마련하고 인력 수급 미스매치 등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어수봉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자동차 ISC가 현장 수요에 부합하는 미래차 분야 인력 양성으로 자동차산업의 시급한 인력수급 문제를 해소하고 내연기관 자동차 종사자들의 고용유지와 재취업 지원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차질없이 뒷받침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국가인적자원개발 컨소시엄 공동훈련센터의 역할·기능을 확대한 '종합 훈련기관'의 변화도 모색 중이다.
 
어수봉 이사장은 "컨소시엄사업 뿐 아니라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공정한 노동전환을 뒷받침하기 위해 '노동전환 특화 센터'로 전환하고 신규 센터도 발굴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산업단지형 공동훈련센터를 노동전환 특화 공동훈련센터로 전환해 기업 수요에 부합하는 맟춤형 훈련과정을 제공하고 참여기업 경영 컨설팅, 훈련생 상담 등 노동전환에 따른 새로운 경력경로 개발을 위한 사후관리를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산업구조 변화에 따른 필요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디지털 역량 강화, 창의성 제고 등 훈련과정의 인정 범위도 확대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내년까지 특화센터 20곳을 발굴하는 것이 공단의 목표다.
 
그는 "자동차, 재료, 바이오 등 분야별 ISC와 협력해 산업별 발전 방향과 훈련과정에 대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국고용정보원 노동전환 분석센터와 연계해 산업·직종별 노동전환 수요 전망을 특화센터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동 전환 과정 중 중소기업 지원의 중요성도 빼놓지 않았다.
 
어 이사장은 "'현장맞춤형 체계적 훈련지원 사업'으로 기업의 고용 친화적 디지털 전환 지원을 하는 동시에 전국 11개의 중소기업 훈련지원센터를 통해 스마트 팩토리 등 첨단 산업관련 실무인재를 양성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디지털 뉴딜의 일환인 소프트웨어(SW) 분야에 특화된 중소기업 훈련지원센터 3곳을 선정, 연말까지 250개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디지털 융합훈련 인프라를 갖춘 거점형 디지털융합 공동훈련센터도 선정한다. 지역 중소기업에는 훈련시설을 공유하고 중소기업 재직자, 구직자들에게 디지털 융합훈련을 제공하는 등 디지털 분야의 인재 양성에 주력한다.
 
어수봉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현장맞춤형 체계적 훈련 지원 등으로 신산업·신기술·디지털 분야 훈련을 확대하는 등 인재양성과 재취업 지원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한국산업인력공단
 
그러면서도 "위드 코로나 시대 비대면·디지털 사회를 이끌어 갈 인적자원개발의 중요성이 커지는 시점에서 중소기업·영세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이 능력개발정책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고객수요에 부합하는 능력개발 기회를 제공해 '능력개발 사각지대'를 해소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어수봉 이사장은 "매년 고용보험기금으로 직업능력개발훈련에 참여하는 중소기업 비율은 4%에 불과하다"며 "실직·재직 여부에 상관없이 직업훈련비용을 지원받는 '국민내일배움카드'와 마찬가지로 직업훈련에 대한 개인의 권리를 인정하는 원리를 중소기업의 직업훈련에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시범 사업에 돌입한 기업직업훈련카드가 대표적이다. 이는 최근 3년 간 직업훈련을 지원받은 이력이 없는 30인 이상의 중소기업에는 최대 500만원 한도 내에 우수 훈련기관의 훈련과정을 자부담 10%의 비용으로 이용가능한 사업이다.
 
지난 7월 30일 기준으로 총 58개 훈련기관과 1089개의 훈련과정이 선정된 바 있다. 중소기업의 디지털 역량·생산성 향상을 위한 훈련과정이 마련된 순간이다.
 
어 이사장은 "공단은 '기업직업훈련카드' 사업을 시범 도입해 직업훈련 참여가 기업의 권리라는 인식을 확대하고자 한다"며 "8월 2일부터는 참여기업을 모집해 올해 연말까지 500개 기업을 지원하고 사업 결과 분석 및 보완을 거쳐 내년부터 확대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코로나발로 촉진된 대면시험의 어려움으로 국가자격시험 서비스 제공을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능력평가 사업 전반에 디지털 역량과 인프라를 결합해  지난 8월 발족한 '국가자격검정 혁신 추진단'이 그 중심에 있다.
 
어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지난 40년간 이어져 온 오프라인 자격검정 서비스 전달체계가 시험장 임차 어려움, 코로나19 감염 우려 등으로 한계에 직면했다"며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수험자의 안전을 담보하고 효율적으로 시험을 집행할 수 있도록 자격검정 서비스 체계를 혁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공단은 국가자격시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수험생에게 자격시험 결과를 피드백 해주는 서비스 등 다양한 대국민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어수봉 이사장은 "단순 시험 제공을 넘어 합격자에게는 관련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고 불합격자에게는 직업훈련 정보를 안내해 청년들의 경력개발경로를 지원하는 컨설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는 코로나19가 촉진한 디지털 전환에 발맞춰 공단의 변화와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전 국민의 평생고용역량을 키우는 NO.1 파트너'로서 국민의 능력개발과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어수봉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현장맞춤형 체계적 훈련 지원 등으로 신산업·신기술·디지털 분야 훈련을 확대하는 등 인재양성과 재취업 지원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한국산업인력공단
 
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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