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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본 1조 이어 기관 매물 2500억 풀렸다…흔들리는 카카오뱅크
기관 보호예수 해제 1개월 물량 2500억, 3개월 4100억, 6개월 1조 가량 지속적 출회 예정
증권가 "저점 매수" VS "여전히 고평가" 팽팽
2021-09-06 15:36:59 2021-09-06 15:36:59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우정사업본부의 1조원 가량의 카카오뱅크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소식 이후 주가 약세를 타고 있는 카카오뱅크에 1개월 기관 보호예수 해제 물량 2500억원이 덮쳤다. 오버행(잠재적 물량부담) 이슈에 주가 발목을 잡히며 카카오뱅크 주가는 상장 이후 고점 대비 20% 가까이 밀렸다. 증권가에선 카카오뱅크가 저점을 낮추는 상황에서 추가 매수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과 여전히 고점이란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3400원(4.21%) 내린 7만74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최근 고점인 9만4400원 대비 18% 하락한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의 최근 약세의 가장 큰 배경은 우정사업본부의 1조원 규모 블록딜을 꼽을 수 있다. 우정사업본부의 카카오뱅크 지분 2.9%는 지난 1일 주당 8만원에 국내외 기관이 장 마감 후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모든 물량을 받아갔다. 우사본이 제시한 가격은 7만6450원~8만원 수준이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우사본이 제안한 가격 범위의 최상단에서 모든 물량이 소화된 만큼 여전히 투자자들의 수요가 높다는 점이 확인됐다"면서도 "향후 예스24, 넷마블 등이 보유한 카카오뱅크 일부 물량의 출회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우본에 이어 이날부터는 카카오뱅크의 IPO(기업공개) 시점에 1개월 자발적 의무보유 확약을 진행한 국내외 기관투자자의 물량이 시장에 풀렸다. 1개월 보호예수가 진행된 기관투자자 물량 314만1600주 수준이다. 전날 종가(8만800원) 기준 금액으로는 2540억원 수준이다.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2개월 뒤에는 3개월 보호예수 물량 506만8543주(4100억원), 5개월 뒤에는 6개월 보호예수 물량 1326만150주(1조700억원) 등이 잇따라 풀린다. 해당 물량은 카카오뱅크의 유통주식수 1억4235만2300주와 비교하면 각각 1개월 물량 2.21%, 3개월 3.56%, 6개월 9.32% 수준으로 집계된다.
 
절대적인 물량의 크고 작음을 떠나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오버행 이슈가 부각된 점이 부정적 요소라고 판단하고 있다. 김수현 연구위원은 "우본의 블록딜로 촉발된 오버행 리스크가 부각된 점은 부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1개월 해제 물량의 경우 (카카오뱅크 시총 대비) 규모가 크다고 볼 순 없지만,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상장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온 것을 감안하면 지속적인 매물 출회로 카카오뱅크 투자심리에는 부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향후 카카오뱅크의 투자전략에 대해서는 추가 조정시 저점 매수와 여전히 고평가에 대한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김수현 연구위원은 "카카오뱅크의 주가 조정시 여전히 매수 의견을 제시한다"고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를 10만1000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반면 타증권사는 여전히 카카오뱅크에 대해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제시한 카카오뱅크의 평균 목표주가(신금투 제외)는 5만4500원이다. 여러 증권사는 여전히 카카오뱅크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제시에 대해 유보적인 상황이며 목표주가를 제시한 키움증권은 '시장수익률'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반면 교보증권은 매수 의견이지만 교보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 4만5000원은 이미 넘어선 상태다.
 
카카오뱅크 오피스. 사진/카카오뱅크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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