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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기회 달라” 오 시장, 갈등 끝에 시의회 퇴장
사회주택 관련 유투브 두고 시의원과 공방, 갈등 격화
2021-09-03 16:17:39 2021-09-03 16:17:39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장 오세훈TV’의 사회주택 저격 영상을 두고 답변 기회를 받지 못하자 시정질문 도중 회의장을 퇴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이경선 서울시의원(성북4)은 3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시정질문을 통해 지난달 26일 게시된 서울시장 오세훈TV의 사회주택 관련 영상에 대해 질의했다.
 
‘사회주택의 민낯’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비공개 자료인 서울시의 작년 표본조사 결과 등을 인용해 사회주택에 세금 2014억원 낭비된 상황에서 사회주택 사업 재고와 법적 대처 검토를 지시했다.
 
이 의원은 “비서실로 자료요구했더니 오세훈TV는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거라서 집행부 내에는 담당부서가 없다는 답변이 왔다”며 “내부의 비공개 문서와 시장이 말하지도 않은 허위로 유튜브 영상을 만들었다”고 발언했다.
 
이 의원은 서울시에 내부 비공개 자료가 유출된 경위에 대해 조사를 요청했다. “이것을 시정농단이라고 평하고 싶다”, “오순실의 시정농단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시민의 눈으로 마지막까지 점검하겠다”며 발언 수위를 높였다.
 
이 의원이 자신에게 질의하지 않고 류훈 행정2부시장, 조인동 행정1부시장, 김의승 기획조정실장을 교대로 불러 난감한 질문을 이어가자 오 시장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 의원의 질문이 끝난 후 오 시장은 “왜 저에게 묻지 못하느냐”며 “반칙이다. 언페어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이 자신 없어서 이렇게 내려가느냐”며 “오늘 문제제기한 것은 오늘 해명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답변 기회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기덕 시의회 부의장은 “해당 시정질문이 끝났으니 다음 기회에 발언하라”며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저지했다. 오 시장은 “이렇게 하면 이후 시정질문은 응하지 않겠다”며 자리를 떠났다.
 
오 시장이 퇴장하는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의 고성이 오갔으며, 시정질문은 더이상 이어가지 못하고 정회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열린 서울시의회 시정질문 도중 퇴장하고 있다. 사진/서울시의회 유튜브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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