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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규제의 역설…9월 분양 앞둔 ‘로또 단지’는
수도권 지역 3만1800여 가구 분양 예정…2000년 이후 역대 최대 물량
2021-08-31 12:26:43 2021-08-31 12:26:43
베르몬트로 광명 투시도.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올 9월 수도권 분양시장에 역대급 신규 단지가 쏟아질 전망이다. 서울을 비롯해 경기 광명, 용인 등 주요 입지에서 브랜드 단지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는데다 대부분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해 분양가격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아 무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다.
 
31일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올해 9월 서울, 경기, 인천 수도권 지역에서 분양 예정인 단지는 총 33개 단지, 3만1871가구(임대 제외)다. 전년동기(‘20년 9월) 분양한 9381가구 대비 3배 이상 많은 물량으로 통계가 집계된 지난 2000년 이후 최대 물량이 예정돼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 22곳, 2만1878가구 △인천 7곳, 5221가구 △서울 4곳, 4772가구 순이다. 이 중 10대 건설사(‘21년 시공능력순위 기준, 컨소시엄 포함)가 짓는 단지는 17곳, 2만736가구이며, 전체의 약 65.06%가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단지로 공급될 예정이다.
 
수요자들의 관심은 단연 분양가다. 정부는 집값 상승을 막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를 비롯해 고분양가 관리지역 등 분양가 통제 정책을 추진해오고 있다. 이에 주변 시세 대비 비교적 합리적인 분양가가 책정된 신규 단지들은 이른바 ‘로또 단지’로 불리며 수요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예컨대 올해 5월 경기 동탄2신도시에 분양한 ‘동탄2신도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로또 아파트로 불리며 1순위 평균 80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단지의 평균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최고 4억8,867만원으로 주변 시세 대비 10억원 가량 저렴하다는 평가다.
 
지난 6월 서울 서초구에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첫 번째 단지로 분양한 ‘래미안 원베일리’는 1순위 평균 161.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 역시 주변 시세 대비 10억원 이상 저렴하게 공급되며 높은 관심을 얻었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의 집값이 치솟으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설 수 있는 새 아파트의 청약 열기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특히 9월에 분양을 앞둔 단지들의 경우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 대거 예정돼 있는 만큼 청약 일정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오는 9월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인 분양가에 공급되는 단지들이 눈길을 끈다. 대우건설·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도 광명시 광명1동 일원에 광명2R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베르몬트로 광명’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26개동, 전용면적 36~102㎡ 총 3,344가구 규모로 이 중 726가구를 일반 분양으로 공급한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 받아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에 공급될 예정이다.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광명동초, 광명북중, 광명북고 등 초·중·고를 도보로 통학할 수 있다. 전용면적 59㎡ 이상 주택형에 안방 드레스룸이 조성돼 넉넉한 수납공간을 갖췄다. 녹색건축인증과 에너지효율등급 2등급을 받았으며, 조경 면적 38.55%에 달하는 친환경 단지로 조성된다.
 
현대건설은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 왕산리 일원에 ‘힐스테이트 몬테로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총 3개 블록, 지하 4층~지상 최고 29층, 40개동, 전용면적 59~185㎡로 구성되며 1블록 1,043세대, 2블록 1,318세대, 3블록 1,370세대 총 3,731세대로 조성된다.
 
단지가 들어서는 용인 모현(왕산) 도시개발사업의 경우 공동주택, 학교, 보육시설, 근린공원, 문화체육시설 등의 부지가 계획되어 있다. 사업이 완료될 경우 풍부한 생활 인프라가 갖춰질 예정이며, 주거 환경도 편리해질 전망이다. 이 밖에 차량으로 10분대 거리에 경강선 경기광주역이 있으며, 고산IC, 태전 분기점(JC)을 이용해 광주 태전지구를 비롯한 판교·분당신도시로 진입이 수월하다.
 
DL이앤씨는 서울시 강동구 고덕강일공공주택지구 3지구에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7층, 6개동, 전용면적 84~101㎡ 총 593세대 규모로 공급된다. 단지는 고덕강일지구에 조성된 인프라를 누릴 수 있을 뿐 아니라 하남 미사강변도시와도 인접해 있다. 지하철 5호선 강일역이 가깝고, 노선을 통해 2·8호선 환승역인 잠실역과 2호선 삼성역 및 강남역 등으로 오갈 수 있다.
 
DCRE와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은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학익동 일원에서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시티오씨엘 4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대 47층, 5개동, 전용면적 74~101㎡ 총 764가구(아파트 428가구, 오피스텔 336실) 규모로 조성된다. 수인분당선 학익역(예정)과 인접해 인천 지역은 물론 서울·수도권으로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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