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이 론칭한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의 대표제품 '캘리브레이터'. 사진/한섬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패션 명가'로 손꼽히는
한섬(020000)과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이 화장품 사업으로 맞붙는다. 한섬이 창사 이래 최초로 패션이 아닌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면서 럭셔리 스킨케어 시장에서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한섬은 27일 '오에라'의 론칭을 앞뒀고, 이미 화장품 사업에서 입지를 굳힌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체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낸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패션계열사 한섬은 오는 27일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oera)'를 출시한다. 한섬의 첫 이종사업 진출이자, 첫 번째 화장품 브랜드인 오에라는 럭셔리 스킨케어 시장을 정조준한다.
오에라는 화장품 개발 20년 경력의 스벤골라 박사가 제품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브랜드로, 차별화된 원료와 기술력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또한 기능성 스킨케어 제조 기술이 우수한 스위스 화장품 연구소와 협업해 전량 스위스에서 생산된다.
제품은 에센스와 크림 등 기능성 제품부터 클렌징, 선케어, 팩까지 20여종을 출시한다. 대표 제품은 다중 기능성 세럼 '캘리브레이터', '듀얼-액선 크로노 앰플' 등이다. 주요 제품 가격은 20만~50만원대다.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에 맞춰 패키지 디자인도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디자인을 담당하는 미국 디자인 전문업체 '모조'와 함께 개발했다.
한섬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 오에라 1호 매장을 열고, 올해 안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판교점, 더한섬하우스 부산점, 광주점 등에 매장을 열 계획이다.
오에라 론칭으로 한섬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럭셔리 스킨케어 시장에서 경쟁하게 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2012년 '비디비치'를 인수하면서 화장품 사업을 시작해 현재는 자체 브랜드 5개, 수입 브랜드 20여개를 전개하고 있다. 비디비치 이후 2018년 론칭한 '연작'부터 지난해 선보인 MZ세대 맞춤 화장품 '로이비', '스위스퍼펙션'과 최근 론칭한 '뽀아레'까지 자체 브랜드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사업 매출은 3293억원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뽀아레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매장.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로는 지난해 지분 100%를 인수한 스위스퍼펙션과 올해 3월 론칭한 뽀아레가 있다. 스위스퍼펙션은 스위스의 최고급 스킨케어 브랜드로, 인수 후 백화점과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면서 고급 호텔과 스파, 클리닉 등 기업 간 거래(B2B)에서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로 유통망을 확장했다.
뽀아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글로벌 명품 브랜드를 목표로 10년간 준비해 론칭한 최상위 럭셔리 뷰티 브랜드다. 프랑스 패션하우스 '폴 뽀아레'를 인수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뽀아레는 론칭 당시부터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계획한 브랜드로, 1호점인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에 이어 유럽 화장품 인증(CPNP)절차를 마무리하며 해외 진출을 준비중이다.
스위스퍼펙션은 글로벌 31개국에 진출한 상태로, 지난 7월 중국 티몰의 명품 전용 '럭셔리 파빌리온'과 심천 포시즌스 호텔 스파 등 온·오프라인 투트랙 전략으로 중국의 럭셔리 시장을 공략중이다. 또한 중국이 집중 육성중인 하이난 면세점 입점도 준비중이라는 설명이다.
화장품 분야에 먼저 뛰어든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시장에 안착한 만큼 한섬의 오에라 론칭에 대한 기대도 크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사업은 올해 반기 기준 영업이익이 약 178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37%에 달한다. 분기별 화장품 사업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섬은 현대백화점 그룹의 유통망을 활용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도 계획중이다. 중국 시장은 빠르면 올해 안에 한섬 중국법인 '한섬상해'를 통해 진출 예정이며, 국내외 면세점 입점도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섬의 화장품 사업 시작과 체질 변화 흐름은 긍정적"이라며 "화장품 사업 특성상 마케팅비 지출 증가가 불가피하고 영업비용 증가도 예상되지만 사업이 본 궤도에 올라오면 이익 레버리지(지렛대)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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