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박성제 사장 “머리 숙여 사죄, 책임 반드시 물을 것”
입력 : 2021-07-26 15:51:52 수정 : 2021-07-26 15:51:52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박성제 MBC 사장이 도쿄올림픽 중계 방송 과정에서 벌어진 논란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박성제 사장은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박성제 사장은”머리 숙여 사죄를 한다. MBC는 전세계적인 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 지구인의 우정과 연대, 화합이라는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는 방송을 했다. 23일 밤 올림픽 개회식 중계 도중 각국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일부 국가와 관련해 대단히 부적절한 화면과 자막이 방송됐다”고 밝혔다.
 
이어 “또 25일에는 축구 중계를 하면서 상대국 선수를 존중하지 않은 경솔한 자막이 전파를 탔다. 신중하지 못한 방송, 참가국에 대한 배려가 결여된 방송에 대해 마음에 상처를 입은 해당 국가 국민과 실망하신 시청자 여러분께 MBC 콘텐츠의 최고 책임자로서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주말은 내가 MBC 사장에 취임한 이후 가장 고통스럽고 참담한 시간이었다. 급히 1차 경위를 파악해 보니 특정 몇몇 제작진을 징계하는 것에서 그칠 수 없는, 기본적인 규범 인식과 콘텐츠 검수 시스템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철저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책임도 반드시 묻겠다”고 했다.
 
더불어 “대대적인 쇄신 작업에도 나서겠다. 방송 강령과 사규, 내부 심의 규정을 한층 강화하고 윤리위원회, 콘텐츠 적정성 심사 시스템을 만들어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특히 스포츠뿐만 아니라 모든 콘텐츠를 제작할 때 인류 보편적 가치와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고 인권과 성평등 인식을 중요시하는 제작 규범이 체화될 수 있도록 전사적인 의식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그동안 우리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 적자 해소를 위해 애써왔지만 국민의 신뢰를 잃으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라는 걸 잘 알고 있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공영방송의 공적 책무를 다하고, 시청자들의 신뢰를 반드시 회복하겠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 한다”고 전했다.
 
앞서 MBC는 지난 23일 도쿄올림픽 개막식을 생중계하면서 각국 선수단을 소개하는 자료 화면에 부적절한 사진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입장할 때 소개 사진에 체르노빌 원전 사진을 사용했다. 아이티 선수단 입장 때는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자막을 사용했다. 엘살바도르 선수단을 소개하는 장면에 비트코인 사진을 넣었다. 루마니아 입장에는 영화 ‘드라큘라’ 장면을 삽입, 노르웨이에는 연어, 이탈리아에는 피자 사진을 사용했다.
 
이어 MBC는 25일 치러진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B조 예서 대한민국과 루마니아 경기를 중계하던 중 또 다시 부적절한 자막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루마니아 선수 라즈반 마린이 전반 27분 자책골을 넣은 뒤 전반전이 끝난 후 중간 광고를 내걸며 오른쪽 상단에 ‘고마워요. 마린’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박성제 사장 기자회견. 사진/MBC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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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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