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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메타버스 생태계…국내외 IT기업 기술 경쟁 달아올랐다
지난해 50조원에서 2025년 315조원으로 급성장 전망
IT업체들 중심으로 고도화된 콘텐츠·기술력 확보에 속도
2021-06-01 17:54:16 2021-06-01 17:54:16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연결하는 ‘메타버스’ 생태계가 글로벌 IT기술업체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해외에선 구글·페이스북·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IT기업들간 기술 패권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고, 이제 막 관심을 보이는 국내에선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충성고객을 확보하고자 고도화된 콘텐츠 개발에 분주한 모습이다. 
 
메타버스라는 개념이 차세대 플랫폼으로 주목받게 된 것은 지난 3월 로블록스 상장이 진행되면서부터다. 로블록스는 지난 3월 뉴욕 증시에 상장해 시가총액만 60조원이 넘는다. 로블록스는 약 2000만개 이상의 게임을 유통하는 플랫폼으로 개발자와 이용자가 모두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 모델(BM)을 갖추고 있어 더욱 인기를 끌었다.
 
로블록스 공식 소개영상 캡쳐. 사진/로블록스 유튜브
 
모든 게임은 로블록스에서 제공한 개발 툴로 이용자가 직접 만든 것으로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 없는 레고놀이와 유사하다. 게임 내 가상공간에서 이용자들은 레고 모양의 아바타를 통해 소통하고 블록을 쌓아 원하는 공간을 새롭게 만들 수도 있다. 또 개발자들은 로블록스 스튜디오를 통해 게임을 직접 만들어 팔고, 게임이 인기를 모으면 광고를 붙여 더 큰 수익을 낼 수도 있다. 
 
업계에선 로블록스와 같이 고도의 기술을 갖추지 않고도 빠른 성장을 해온 점을 비춰볼 때 앞으로도 이 시장의 성장성은 무궁무진하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지난해 50조원에 그쳤던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오는 2025년 315조원대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찌 의상을 입은 네이버제트의 제페토. 사진/네이버제트
 
국내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한 대표적 플랫폼 회사로는 네이버가 있다.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제트는 별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만들어 이용자와 개발자간 수익창출 구현 공간을 실현했다. 벌써 전세계 누적 이용자만 2억명을 돌파했다. 제페토 안에서는 아바타가 팬 사인회 입장권을 비롯해 명품을 사는 것은 물론 이용자들간 전화나 문자도 가능하다. 또 제페토 스튜디오에서 아바타 옷이나 아이템을 만들어 팔 수 있다. 제페토의 누적 가입자기준 80%는 10대 청소년으로 로블록스와 비슷하게 저연령대의 충성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젊은 연령층은 지출보다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개인의 취향에 우선해 지출하는 성향이 강해 이들의 요구조건을 충족시킨다면 빠른 유입을 유도해 수익성 향상을 낼 수 있다. 젊은 연령층이 주력층인데도 불구하고 로블록스는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달성한 선례가 있듯이 이들이 구매력을 갖춘 나이대로 성장하게 되면 장기적인 락인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전 세계 수만명의 이용자가 동시에 접속해도 지연시간 없이 소통이 돼야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선 5G, 클라우드 기반 스트리밍 인프라가 탄탄하게 갖춰져있어야 한다. 또한 가상세계에서 실제로 움직이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려면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하드웨어(XR 디바이스)도 수반돼야 한다. 
 
해외 기업인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은 XR(AR·VR·MR을 아우르는 가상융합기술) 시장에 일찌감치 뛰어들어 메타버스 관련 플랫폼을 잇따라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메타버스 세계의 거리를 좁혀준 페이스북의 가상현실(VR) 웨어러블 기기 오큘러스 퀘스트2가 급부상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출시된 이 기기는 1년 새 140만대가 팔렸고 올해 판매량이 1000만대를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페이스북은 VR 기반 SNS인 페이스북 호라이즌을 개발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3월 열린 개발자행사인 '이그나이트'에서 혼합현실(MR) 플랫폼 '메시'와 ‘홀로렌즈2’와 결합된 3D 디지털 공간과 콘텐츠를 시연해 주목받았다. 구글도 지난달 개최한 개발자대회 '구글I/O'에서 3D 통신기술 프로젝트 '스타라인'을 공개했다.
 
업계에선 다양한 콘텐츠 확보와 함께 메타버스 XR 기술이 함께 맞물려야 좀더 빠른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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