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한국 경제의 회복을 견인하고 있는 수출이 하반기에는 크게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021년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 자료=한국경제연구원
1일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발간한 '2021 하반기 수출 전망 조사'에 따르면 상반기(1월∼5월 기준)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2.5%에 달한 반면 하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조사에 응한 기업 150곳 중 55.2%는 올해 하반기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전자 업종은 70%가 감소를 전망했으며 30%가 증가를 예상했다. 이어 자동차·자동차부품(63%), 바이오헬스(59.5%), 석유화학·석유제품(52.4%) 등이 수출 증가보다 감소를 예상했다.
반면 철강과 일반기계·선박 업종에서는 감소를 예상한 업체가 각각 46.2%, 31.8%로 나타나 감소를 전망한 기업보다 수출 증가를 전망한 기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들은 코로나19 지속으로 인한 세계 교역 위축(44.4%), 수출 대상국의 경제 상황 악화(16.2%), 원화 강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악화(7.4%)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반면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들은 코로나19 완화 및 세계 경제 반등에 따른 교역 활성화(51.3%), 수출 대상국의 경제 상황 개선(19.8%), 원화 약세로 인한 가격 경쟁력 강화(9.6%) 등을 이유로 꼽았다.
과반(53.3%)의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수출 채산성이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 채산성이 개선될 것으로 응답한 기업은 28.7%였고 악화될 것으로 응답한 기업은 18.0%로 나타났다.
올해 하반기 우리 기업들이 수출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적정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22원으로 나타났다. 손익분기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16원으로 2021년 1월 1097원, 2월 1112원 수준의 환율이 하반기에도 나타날 경우 손익분기 환율에 미달해 기업들이 피해를 볼 우려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수출 환경의 위험 요인으로 코로나19 지속(42.9%), 원자재 가격 변동 23.3%,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10.3%), 한일관계, 미중 무역분쟁 등 외교 현안(8.9%), 보호무역주의 확대(7.5%) 등을 꼽았다.
국내 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백신확보 등 코로나19 대응 총력(31.8%), 금융지원, 세제지원 등 확대(18.5%), 불합리한 기업규제 개선(18.3%), 한일관계·미중 무역분쟁 등 외교 현안 해결(14.4%), 신흥시장 발굴·수출처 다변화 등 지원(11.2%) 등의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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