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0년 만에 OLED TV 꺼낸 까닭은?
수율 달성에 생산 본궤도…면취율 확보는 과제
LG WOLED와 기술 경쟁 전망…"판단은 대중 몫"
2023-02-20 16:25:13 2023-02-20 16:25:13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TV 시장에서 QLED를 고집하던 삼성전자(005930)가 대형 OLED 진영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대형 OLED TV 경쟁의 막이 올랐습니다. 삼성전자가 국내 시장에서 대형 OLED 사업을 재개한 것은 10년 만입니다. 지난해까지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대형 OLED 패널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LG디스플레이(034220) 뿐이었는데요. 따라서 이를 바탕으로 LG전자(066570)는 OLED TV 시장에서 독주해왔죠. 올해 삼성전자의 OLED TV 본격 양산이 점쳐지는 만큼 양사의 경쟁구도가 한층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1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삼성 OLED' TV의 사전 판매를 진행합니다. 공식 출시일은 3월9일로 정해졌습니다. 제품은 77·65·55형(인치) 3종으로 구성됐는데요. 일단 인기가 많은 크기의 제품 라인업을 구성 후 시장 반응을 지켜보자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삼성디스플레이 직원들이 초대형 77형 TV용 QD-OLED를 제품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의 대형 OLED 사업은 처음이 아닙니다. 삼성전자는 2013년 OLED TV를 출시했으나 수율 등의 문제로 약 1년간의 단기 사업에 그친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손을 뗀 OLED TV 시장은 LG전자가 주도해왔습니다. 전세계에 판매되는 OLED TV 가운데 LG전자의 점유율은 수량 기준 60%에 달합니다.
 
반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약 5%대에 그쳤는데요. 이마저도 북미 시장 선출시로 인한 부분입니다. 다만 올해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TV 수율을 끌어올리면서 국내를 비록한 해외 각국에도 제품 출시가 가능해졌기 때문이죠.
 
남상욱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박사는 "2021년 하반기 첫 가동을 시작한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의 수율이 90% 정도로 이제 물량을 정상적으로 뽑아낼 수 있는 상황이 됐기 때문에 삼성 OLED TV가 나올 수 있게 된 것"이라며 "90% 수율은 한국 기준으로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수율 90% 달성 생산 본격화…면취율 확보는 과제
 
삼성전자의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는 8.5세대 팹에서 생산됩니다. 월 3만 장으로 수율 100% 달성 시 연간 180만 대의 QD-OLED TV를 만들 수 있는 규모인데요. 이는 LG디스플레이(약 1000만 대)에 비하면 20% 수준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면취율을 높여야하는 부분도 과제로 남습니다.
 
남상욱 박사는 "77인치로 보면 8.5세대에서 4개 정도 생산 가능한데 나머지 남는 짜투리 공간의 활용도를 높여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면취율을 높여서 효율적인 생산이 가능하게 만들어 주느냐 이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거고 MMG(멀티모델글라스) 기술이 적용되면 40인치까지 뽑아낼 수 있어 단가 싸움에서도 가능성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양사의 OLED는 기술면에서도 다른점이 있습니다. LG전자는 WOLED, 삼성전자는 QD-OLED 입니다. WOLED는 백색 OLED를 광원으로 사용하며 QD-OLED는 청색 소자를 발광원으로 씁니다. 여기에 적녹청(RGB)의 QD발광층을 더하는 방식입니다.
 
지난 2019년 당시 OLED TV 번인 문제를 지적하는 삼성디지털프라자 외벽의 대형 옥외 광고판. (사진=조재훈 기자)
 
LCD 저물고 OLED 대세로…"제품 경쟁우위는 대중 몫"
 
전자업계 관계자는 "결국 LCD 시대가 저물고 OLED가 대세로 굳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론적인 부분 보다는 QLED와 OLED 중 뭐가 더 뛰어난지 싸우던 과거처럼 WOLED와 QD-OLED를 소비자들이 제품을 경험하고 체감한 후 제품이 대세로 굳어지지 않겠냐"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그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QLED와 OLED를 두고 화질 공방을 벌여온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OLED의 최대 단점인 '번인'을 지적했으며 LG전자는 QLED는 LCD라며 자발광기술이 적용되지 않았다고 맞불을 놨었는데요.
 
지난 2019년 LG전자는 '디스플레이 기술설명회'를 열고 양사 TV의 화질을 비교하는가 하면 실제 TV를 분해해 내부 구성품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2020년에는 반대로 삼성전자가 QLED TV 신제품을 사면서 OLED TV를 반납하면 일정 금액을 보상해 준다는 마케팅으로 LG전자를 겨냥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양사의 갈등은 공정위 제소까지 이어진 바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양사의 기술 경쟁이 시장 확대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TV 시장 침체 속에서도 OLED TV 만큼은 나홀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글로벌 OLED 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삼성전자의 OLED TV 시장 합류가 주효했다는 분석입니다. 한편 옴디아는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이 중국 1위 TV업체 TCL에 납품될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했습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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