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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검찰, 한국계 헤지펀드 매니저 빌황 수사 착수
빌황이 설립한 ‘아케고스 자산관리’파산…미 금융계 손실액만 100억달러 이상
2021-05-27 15:45:33 2021-05-27 15:45:33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미국 법무부가 미 금융가에 천문학적 금액의 손실을 입힌 한국계 헤지펀드 매니저 빌 황(한국 이름 황성국)이 세운 패밀리오피스 ‘아케고스자산관리’의 파산과 관련한 수사에 착수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뉴욕 맨해튼 연방검찰이 아케고스와 거래한 일부 은행들로부터 정보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다만 검찰이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점을 잡고 있는지, 수사 대상이 된 단체가 어디인지는 명확하지는 않다고 보도했다.
 
아케고스는 지난 3월 투자은행(IB)들과 파생상품인 총수익스와프(TRS) 등을 통해 대규모 차입거래를 하다가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을 맞추지 못해 사실상 파산했다. 아케고스의 파산은 은행 손실로 이어졌고 글로벌 대형은행들에 떠안은 손실이 100억달러를 넘는 것으로 알려진다.
 
가장 큰 손해를 본 크레디트스위스(CS)는 1분이 순손실액만 55억달러(약6조1100억원)에 달한다. 노무라증권은 30억달러, 모건스탠리와 일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의 피해액은 각각 9억1100만달러, 3억달러의 손해를 입었다고 알려진다.
 
금융규제 당국은 아케고스나투자은행들이 거래에서 법률을 위반한 정황을 지적하지는 않았으나 이번 사태를 두고 공개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아케고스를 설립한 빌 황은 미국 헤지펀드계의 전설로 알려진 타이거매니지먼트를 이끈 줄리안 로버트슨의 제자다. 월가에서는 황 씨를 로버트슨의 '새끼 호랑이(Tiger Cubs)'로 표현한다. 로버트슨은 친지의 돈 880만달러(약 99억6512만원)로 시작해 은퇴할 무렵 220억달러(24조9128억원)까지 자산을 늘린 인물이다. 빌 황은 지난 1990년대 현대증권(현 KB증권)에서 직원으로 일할 당시 로버트슨의 눈에 들어와 월가에 입성했다고 전해진다.
 
빌 황은 지난 1990년대 현대증권에서 일할 당시 로버트슨의 눈에 들어와 월가에 입성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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