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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임박…오세훈 '강남', 안철수 '태극기' 보수표 공들이기
여론조사 결과 발표 하루 전, 집토끼 지키기 '집중'
2021-03-22 17:35:52 2021-03-22 17:35:52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4·7 보궐선거 서울시장 범야권 단일후보 여론조사가 진행되면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보수층이 밀집한 강남을 집중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태극기 세력과 결합', '북한 공격에 맞서 서울시 아이언돔 설치' 등을 약속하며 지지를 부탁했다. 각 후보별로 취약한 점을 보완해 마지막 표심 모으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오 후보는 22일 청년스타트업 방문 및 간단회(강남 테헤란로)를 시작으로 강남 위주의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오 후보는 이날 강남 위주의 일정을 소화한 데 대해 "그동안 강남을 한 번 밖에 못 왔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강남동권(강남·서초·송파·강동)에서 강세를 보이는 안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8~9일 800명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강남 4구에서 안 후보는 42.9%, 오 후보는 33.9%의 지지를 얻어 크게 차이가 났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5%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동시에 오 후보는 지지기반이 약한 젊은 세대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약속하는 등 2030표심을 얻기 위한 행보도 이어갔다. 
 
오 후보는 청년스타트업 방문 및 간단회에 참석해 "청년이 대한민국 미래다. 청년의 도전정신을 돕겠다"며 "이분들의 도전정신이 대한민국을 살려내고 미래의 번영을 기약할 거다. 청년들 벤처정신에 대해서는 그 어떤 투자보다도 아낌없는 투자, 아낌없는 지원, 전폭적 지원을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다음 일정으로 서초4동 주민센터에서 공유어린이집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강남대로 소재 영동시장을 찾는 등 강남바닥 민심을 살폈다. 
 
안 후보는 '보수성 강화'에 나섰다. 당초 안 후보는 제1야당을 등에 업은 오 후보에 비해 보수층 지지세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안 후보는 이날 보수 유튜브 '이봉규TV'에 출연해 "어용시민단체 말고, 진정한 시민단체들이 모이는 범야권 대통합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안 후보가 언급한 '진정한 시민단체'에는 태극기 세력이 포함됐다. 
 
또 안 후보는 안보와 관련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안 후보는 유튜브 '조갑제TV'에 출연해 "(북한이) 대포 중에서도 가장 성능이 높은 방사포가 있는데, 그 목표는 서울"이라며 "서울에 쇠로 완전히 둘러싼 아이언돔을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아이언돔을 활용해 적국의 미사일, 발사체를 탐지해 컴퓨터로 무력화시키고 있다며 서울시장이 된다면 이스라엘식 아이언돔을 도입해 남한을 북한으로부터 지키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안 후보는 보수층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교통방송(TBS) 정치적 편파 문제'를 서울시장으로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통방송은 서울시민들의 생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된 방송이다. 법대로 하면 된다"며 "(예컨대) 폭설 당시 시민들이 차를 두고 집에 돌아가는 엄청난 재난 상황이었다. 그때 교통방송이 24시간 재난 방송이 되어야 하는 게 정상화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안 후보는 그간 '신의 한 수', '펜앤드마이크TV' 등에 잇따라 출연하면서 보수 지지층 표심 공략에 집중해왔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의 단일화 요구 수용 기자회견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와 야권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국회취재사진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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