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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학폭' 논란, 결국 법정으로
기씨, 학폭 주장자 고소·손배 청구…주장자 측 "환영한다"
2021-03-22 15:08:10 2021-03-22 15:08:10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축구선수 기성용 선수가 초등학교 시절 학교폭력 의혹 제기자들을 상대로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동시에 제기했다. 이에 따라 이번 논란은 법정에서 진위가 가려질 전망이다.
 
기씨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송상엽 법무법인 서평 변호사는 22일 "기성용 선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C씨와 D씨를 상대로 형사고소장 접수와 함께 불법행위로 인한 명예훼손에 대한 손해배상금 5억원을 지급하라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학폭 논란'에 휘말린 기성용 선수(FC서울)가 지난 7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1 K리그1, 수원과의 경기 중 전방을 주시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뉴시스)
 
C씨와 D씨는 지난달 24일 박지훈 법무법인 현 변호사를 통해 자신들이 전남 모 초등학교 축구부 시절 같은 팀에 있던 A씨로부터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A씨는 기씨로 특정됐고, 기씨는 같은 달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결백을 주장하면서 C씨와 D씨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논란은 지난 17일 방송된 MBC 'PD수첩'을 기점으로 반전됐다. 송 변호사가 기씨와 D씨 사이를 중재하려던 D씨 후배와 D씨간 통화 녹음을 공개하면서다.
 
두 사람 통화에서 D씨는 "변호사가 이제 자기가 완전히 사기극이 돼버리니까 '오보다', '기성용 아니다' 그렇게 내달라고 얘기를 하니까, 자기 입장에서는 자기 이름을 깠거든"이라며 "그냥 우리끼리 하는 얘기로 하다가 그런 얘기가 흘러 나간건데. 그럼 지가 싼 똥 지가 치워야지 뭐"라고 말했다. 기성용 선수 측이 자신을 회유·협박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그런 것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틀 뒤인 19일 D씨 측이 재반격에 나섰다. D씨 대리인 박지훈 변호사는 당사자 동의 없이 언론에 제보했다는 파일 내용에 대해 "만일 그랬다면 어떻게 유대감 없이 여기까지 같이 올 수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손 변호사가 공개한 파일에 대해서도 "수차례 통화해 파일이 67개에 달하고 전체 파일을 MBC 'PD수첩'에 제공했다"며 "회유와 협박에 지친 D씨의 마음이 흔들린 상황에서 나눈 대화를 잘라내 공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D씨 측은 기씨 측 법적 대응을 환영했다. 박 변호사는 이날 "드디어 법정에서 진실을 가릴 수 있게 돼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D씨 측은 그동안 성폭력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해왔고, 기씨 측이 공개하라고 요구했으나 법정에서 공개하겠다며 맞서왔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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