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연체율 최저치에도 커지는 불안감
코로나 지원 부실 폭탄 우려…꾸준한 리스크 관리 필요
2021-03-16 11:42:09 2021-03-16 11:42:09
[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 은행권 연체율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은행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시행 중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이자상환 유예 조치가 종료되면 은행권에 부실 폭탄이 한꺼번에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은 0.28%로 전달보다 0.07%포인트 내렸다. 2007년 집계 이래 최저 수준이다. 올해 1월 말 기준 은행권 연체율은 0.31%로 전월대비 0.04%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전년 동기대비로는 0.10%포인트 떨어지는 등 전반적으로는 하락세가 지속됐다.
 
다만 이 같은 수치는 130조원에 달하는 정부의 코로나19 피해 지원에 가려진 현상에 불과하단 분석이 주를 이룬다. 지난해부터 정부와 금융권은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기업들에 대한 대출 만기 연장, 이자 상환 유예 등을 지원해왔다. 
 
분기 말에는 회사가 대출을 갚고 은행권은 연체채권을 정리하는 경향까지 맞물렸다. 통상 은행들이 연체율 지표 관리를 위해 분기 말마다 연체 채권을 정리한다. 매해 3, 6, 9, 12월마다 연체율이 크게 떨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은행이 12월 한 달간 정리한 연체 채권 규모는 2조1000억원으로, 전월(1조원) 대비 1조1000억원 늘었다. 반면 신규 연체 채권 규모는 8000억원 증가해 전월(1조원) 대비 소폭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경기 후행 지표이고, 정책 금융지원 종료 시점에 부실이 대거 표면화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코로나 관련 금융지원 조치에 따라 대출 상환이 유예되면서 잠재부실이 반영되지 않은 측면이 있기 때문에 금융지원이 끝난 이후 반영될 연체채권을 대비해 꾸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질적인 부실대출 우려가 코로나 사태 이후 찾아온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특히 올 초부터 본격화한 시중금리 인상은 차주의 이자 상환 부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누그러진 뒤, 정부가 물가 상승 예방 목적에서 시중에 넘쳐나는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정책의 변화가 있을 경우 은행권 연체율이 상승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창구에서 한 고객이 금융상품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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