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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성비 불균형 여전…직원 10명 중 2명만 여성
여직원 급여는 남성의 70% 밑돌아
2021-03-08 15:25:20 2021-03-08 15:25:2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국내 대기업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훨씬 많은 성비 불균형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 격차도 큰 것으로 조사됐다.
 
8일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주요 30개 대기업의 1999년 대비 2019년 남녀 성비 및 평균 보수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1999년 남성 85대 여성 15였던 직원 비중은 2019년 80대 20으로 변했다. 20년 전보다 여성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남성 직원이 압도적으로 많은 상황이 계속된 것이다.
 
 
여직원 고용은 회사별 편차가 컸다. 조사 기간 중 여직원 수가 1000명 이상 증가한 곳은 9개사다.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삼성전자로 9894명에서 2만7334명으로 1만7440명 많아졌다. 롯데쇼핑은 1만4704명이 증가해 뒤를 이었다. 대한항공(4505명)과 한전(4147명), LG디스플레이(3258명), 아시아나항공(2257명)도 여성 일자리가 크게 늘었다.
 
반면 KT는 1999년 8355명이던 여직원이 2019년 4080명으로 줄었다. 삼성전기(3621명→2733명)와 현대건설(1128명→634명)도 여직원 수가 감소했다.
 
비율로 보면 LG디스플레이(34.6%→16.1%)의 남성 직원 대비 여성 인력 비율 축소 폭이 가장 컸다. 이어 삼성전기 (37.5%→23.9%), 삼성물산(28.9%→20.8%), 삼성SDI(20.7%→14%), SK하이닉스(42.7%→36.3%)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공사는 여성 비중이 1999년 2.3%에서 2019년 20.9%로 크게 확대됐다. 대한항공(25.6%→42.3%), HMM(7.1%→21.3%), 롯데케미칼(2%→12.8%), DL(2.4%→12.8%)도 확대 폭이 컸다.
 
남직원 1인당 평균 연간 보수를 100이라고 가정했을 때 여직원의 급여는 1999년 65.8%에서 2019년 66.7%로 상승했다. 성비와 마찬가지로 미미하게 개선된 수준이다.
 
2019년 현재 여직원 임금이 남직원의 80% 이상인 곳은 KT(86.2)와 기아(82.8%)뿐이다. KT는 남자 직원이 평균 8700만원, 여성 직원은 7500만원을 받았다. 기아는 각각 8700만원, 7200만원으로 조사됐다.
 
여성에게 지급한 보수 비율이 가장 크게 높아진 곳은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1999년 현대전자산업 당시 53%에서 SK그룹으로 편입된 후인 2019년 72.2%로 2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기아 18.7%P(64.1%→82.8%), 한전 14.3%P(62.8%→77.1%), 현대차 13.7%P(64.6%→78.4%)도 상승 폭이 컸다.
 
오일선 CXO 연구소장은 "최근 세계적으로 ESG 경영이 화두가 되면서 조직 운영의 다양성과 포용성이 중요해졌고 남성 대비 여성 인력 비중과 급여 수준에 대한 부분도 주요 관심사가 됐다"며 "기업 경영진이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도 다양성과 포용성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여성의 고용 비율과 임원 증가, 임금 수준을 어느 정도로 맞출 것인지에 대한 면밀한 정책을 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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