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사외이사, 고액 연봉에 거수기 노릇
이사회 안건 찬성 비율 100% 수두룩…삼성증권 평균 보수 8150만원 '최고'
입력 : 2021-03-09 04:00:00 수정 : 2021-03-09 04: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증권사 사외이사들이 지난해 주요 경영사항을 결정하는 이사회 표결에서 100% 비율로 찬성표를 던졌다. 이사회에서 부결된 안건은 한 건도 없었으며 보완이나 보류를 요구한 안건은 3건에 불과했다. 평균 5000만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 사외이사들이 제대로 된 경영감시와 견제 활동을 하기보다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금융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006800)·한국투자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KB증권·삼성증권(016360)·NH투자증권(005940) 등 5개 증권사는 작년 한 해 모두 87차례의 이사회를 열고 407건의 안건을 결의했다. 이 가운데 부결된 안건은 전무했으며 보류만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에서 각 1건씩 나왔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총 20회의 이사회를 소집해 홍콩 현지법인 증자와 미국 LA·뉴욕법인 IB기능 통합, 마이데이터 사업자 신청, 네이버와의 주식매매계약서에 대한 변경계약 체결 등을 가결했다. 보류 의견은 ‘금융분쟁조정위원회 조정결정 수용’ 관련 1건이다. 라임자산운용 무역펀드 판매에 대한 금융감독원 분조위의 100% 반환 결정에 전원 보류 의견을 냈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사외이사 1인당 평균 활동시간은 39시간, 평균 보수 지급액은 3402만원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대우는 기본금 4~500만원에 회의 참석수당 50만원 등을 지급하고 있다.
 
사외이사 보수가 가장 높은 증권사는 삼성증권이다. 1인당 평균 31시간을 근무했고, 평균 보수 지급액은 8149만6000원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총 13회 이사회를 열어 ‘전단채·CP 발행한도 확대’, ‘삼성생명과의 파생상품 매매중개금액 증액’ 등 57건의 보고·의결안건을 이견 없이 통과시켰다.
 
최근 5년간 삼성증권 사외이사들이 내놓은 반대의견은 없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경우 호반트 리 엡스타인·정영록·김정기·조영태·윤대희·김대원 등 6명에게 평균 5990만원을 지급했다. 이들 사외이사가 의결 안건에 대해 반대나  보류 의견을 낸 것은 전무하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18차례 이사회를 개최, 총 83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옵티머스 사모펀드 가입고객에 대한 긴급유동성 선지원 안건에 대해 보류 의견이 나왔다. 이사진의 평균 참석률은 91%며 사외이사는 평균 3200여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KB증권의 경우 전성철 사외이사가 핀테크 법인(Joint Venture) 설립을 위한 출자 안건에 대해 정보 부족을 이유로 기권의견을 냈지만, 해당안건을 포함해 의결 안건 모두 가결됐다. 작년 3월 퇴임한 사외이사를 비로해 7명의 사외이사 평균 보수는 4500만원 수준이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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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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